중고차 고를 때도 다른 '男과 女'

[이영은기자] 남성과 여성의 중고차에 대한 선호도가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 오픈마켓 SK엔카닷컴이 최근 2개월 간 SK엔카 웹사이트에 등록된 매물의 클릭 수를 집계한 결과 남성은 중·대형 차량을, 여성은 경·중형 차량을 많이 살펴본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발표했다.

매물별 클릭 수는 SK엔카 홈페이지 이용자가 해당 자동차의 상세 정보를 보기 위해 매물을 클릭한 수를 집계한 것이다. 남성과 여성의 관심 차량은 인기 모델의 경우 비슷했으나 차체 크기가 관심도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남성은 현대차 그랜저HG와 함께 BMW 뉴 5시리즈, 현대차 YF 쏘나타, 기아차 K5, 현대차 제네시스, 벤츠 뉴 E-클래스, 현대차 그랜저 TG 등 중대형 세단을 주로 찾은 것으로 드러났다.

상위 10위권 모델 중 중형(4대)과 대형(3대) 모델이 과반수를 차지한 반면 경차와 준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는 각 1대로 집계됐다.

여성은 1위인 그랜저HG에 이어 기아차 올 뉴 모닝, 쉐보레 스파크 순으로 관심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8위에 오른 기아차 레이를 포함할 경우 시판 중인 국산 경차 3종이 모두 10위권 내에 올랐다. 경차는 초기 구매 비용이 적고 유지비가 부담스럽지 않아 엔트리카나 세컨드카를 찾는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 뉴 5시리즈, YF 쏘나타, 뉴 E-클래스, K5 등 중형차 4대가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여성 순위의 경우 SUV 모델이 단 1대도 포함되지 않았다. SK엔카는 SUV의 경우 차체가 커서 운전과 주차가 버겁다고 느끼는 여성 운전자가 많아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성별 구분 없이 모델별 매물 클릭수를 집계한 결과 BMW와 벤츠, 아우디 등 수입차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랜저HG가 1위를 지켰지만, 그 뒤를 뉴 5시리즈와 뉴 E-클래스, 뉴 3시리즈 쫒으며 YF쏘나타를 앞지르고 상위권을 차지했다.

SK엔카 홈페이지에 등록된 수입중고차 매물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중고차 시장에서 수입차 거래가 활발해지고 감가율이 높아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며 수입중고차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박홍규 SK엔카 사업총괄본부 본부장은 "성별에 따라 주로 살펴보는 모델이 차이를 보이는 것은 차체 크기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며 "성별 구분 없이 수입차에 대한 관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