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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차의 노키아 지도 인수, 구글 위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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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 지도 플랫폼 주도권 경쟁에서 구글 타격

[안희권기자] 최근 독일차 빅3 업체가 노키아 지도사업 인수에 성공하면서 자율주행차 지도 플랫폼 시장 공략에 공을 들여온 구글이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아우디와 BMW, 다임러(메르세데스-벤츠)의 3사로 이루어진 독일차 업체 컨소시엄은 노키아와 28억유로에 지도사업 히어(HERE)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노키아는 지도 사업을 매각해 최근 인수한 알카텔-루슨트의 통합 작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됐으며 독일차 3사도 자율주행차 지도 시스템의 핵심 기술을 손에 넣게 됐다.

하지만 독일차 3사의 노키아 지도사업 인수로 자율주행차 지도 플랫폼 시장을 장악하려던 구글의 야심이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 자율주행차 플랫폼 시장 선점

자동차 업계는 5년 후인 2020년에 자율주행차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BMW는 이를 대비해 2년전부터 자율주행차를 테스트해왔으며 지난해 바이두와 손잡고 중국에서 자율주행차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다임러의 메르세데스-벤츠도 18필러와 F105 콘셉트카 등을 포함한 다양한 자율주행 콘셉트 차량을 선보였다. 아우디차는 올초 미국에서 3천400마일 도로주행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반면 구글은 지난해 콘셉트카가 아닌 자율주행차 100대를 제작해 도로주행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구글은 자율주행차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자동차를 생산하고 판매할 게획은 없다. 대신 구글은 자율주행차 기술을 자동차 업계에 라이선스로 공급할 계획이다.

구글의 LIDAR 시스템을 도입한 차량은 3차원 전방위 감시 레이더를 장착해 자율주행차로 변신할 수 있다. 다만 자율주행차가 실제로 도로주행을 하려면 커브길의 각도나 신호를 포함한 도로 상황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구글 지도에서 제공받아야 한다.

구글은 자동차 업체에 이 기술을 공급해 라이선스 수입 외에 광고 수입을 올릴 수 있다. 자율주행차는 안드로이드앱으로 차량의 성능을 관리하고 구글이 사용자의 주행 경로를 추적해 다양한 플랫폼으로 타깃 광고를 제공함으로써 추가로 매출을 올릴 수 있다.

◆구글의 시장 장악에 먹구름

자율주행차 시장을 장악하려는 구글의 야심찬 계획이 노키아 지도와 독일차 업계의 탈구글 움직임, 자율주행차의 안전성 문제로 발목을 잡힐 전망이다.

노키아 지도는 구글의 자율주행차 플랫폼 장악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키아 히어 지도는 세계 자동차 내비게이션 시장을 80% 이상 장악하고 있는데다 구글처럼 LIDAR 기술을 이용해 도로를 360도 각도의 3차원 이미지로 처리하며 차량에 설치된 도로 스캐닝 장치를 포함해 8만개 이상의 장치로 데이터를 수집한다.

노키아는 이 기술을 통해 미국과 유럽의 고속도로에 대한 상세한 지도 데이터베이스의 구축을 끝낸 반면 구글은 2018년에야 이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독잂차 업계의 탈구글 움직임도 문제다. 독일차 3사는 구글이 운전자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최근 루퍼트 스태들러 아우디 최고경영자(CEO)는 "차량의 데이터는 고객만이 접속할 수 있다"고 말했으며 다임러 CEO도 지난 2월 "운전자의 데이터에 관한 한 구글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1월 이안 로버슨 BMW 판매및 마케팅 수장은 "많은 IT업체와 광고 회사들이 자사 챠량운전자의 데이터를 요청했지만 회사는 이 요청을 모두 거절했다"고 강조했다.

독일차 빅3업체는 노키아 지도 사업 인수로 구글이 운전자 데이터 수집을 차단할 수 있게 됐다. 다른 자동차 업체까지 여기에 동조할 경우 구글의 자율주행차 플랫폼 장악이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최근 발생한 자율주행차 사고도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낳고 있다. 25만달러 고가의 도로 스캐닝 장치를 장착한 구글의 자율주행차가 1천달러짜리 사고방지시스템 탑재 차량과 마찬가지로 운전자의 부주의나 돌발변수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다면 비싼 자율주행차를 구입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독일차 빅3업체가 노키아 지도로 구글지도를 대신해도 구글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오토라는 커넥티드카 플랫폼으로 차량 운전자의 데이터를 추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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