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스마트폰 속으로 카드가 들어왔다.'
이르면 이달 정식 서비스를 앞둔 삼성페이를 미리 사용해본 결과, 기존 결제서비스들보다 '전자지갑'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서비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주로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것에 비해 삼성페이는 커피숍, 편의점 등 오프라인에서 주로 사용할 수 있다. 삼성페이에서 스마트폰은 카드가 모아져 있는 지갑이자, 결제가 이뤄지는 플랫폼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실제로 지난 5일 강남역 인근의 커피숍과 편의점 등에서 삼성페이로 결제를 해봤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 정식 출시전 삼성카드, BC카드 사용자를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시범 서비스는 갤럭시S6과 갤럭시S6엣지에서만 구현된다.
삼성페이를 사용하려면 먼저 카드를 등록해야 한다. 갤럭시S6를 최신 펌웨어로 업데이트하고, 삼성페이 베타 서비스 홈페이지를 방문해 앱을 설치하면 된다. 다음엔 카드를 등록하면 되는데, 카드 추가 버튼을 누르고 화면에 나타난 네모 칸에 카드를 맞추면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등이 자동으로 입력된다. CVC와 비밀번호 앞 두자리만 입력하면 등록절차는 끝난다.
삼성페이는 화면이 켜져 있을 때는 물론 꺼져있을 때도 홈 버튼에서 위로 손가락을 쓸어올리기만 하면 등록한 카드가 나타난다. 본인 인증은 스마트폰에 입력해놓은 지문이나 여섯자리로 된 삼성페이 개인식별번호(PIN)로 할 수 있다.
본인 인증이 끝나면 스마트폰에 진동이 온다. 이때 폰을 마그네틱 결제기에 갖다대니 결제가 완료됐다.
삼성페이는 다른 휴대폰 제조사들이 사용하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뿐만 아니라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방식도 지원하기 때문에 마그네틱 결제기가 있는 매장이라면 어디에서나 사용할 수 있다.
평소 지갑에 현금과 적립카드, 신용카드 등이 뒤섞여 결제할 때마다 시간이 오래걸리는 편이었는데, 삼성페이는 장소마다 차이는 있어도 10초내에 결제가 이뤄졌다. 스마트폰을 카드 대신 내미니 처음엔 어리둥절해하던 매장 직원도 결제가 이뤄진 모습을 보고 놀라워했다.
카드를 모아놓느라 지갑이 잘 닫히지 않을정도로 두툼해지곤 했는데, 삼성페이를 사용하면 이 같은 고민이 사라지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처럼 삼성페이는 사용편의성과 범용성 면에서 합격점이었다. 돈을 내는 이용자나, 받는 점주 모두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이 큰 장점이다.
삼성페이의 마지막 퍼즐은 역시 보안이다. 삼성도 보안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카드번호 그대로가 아닌 암호화된 번호를 스마트폰 별도의 보안 영역에 저장한다. 또 보안 수준을 강화하고 위변조를 막기 위해 카드번호를 고유의 암호화된 '토큰'으로 대체하는 방식을 활용했다.
상용화를 앞두고 실시 중인 삼성페이 시범서비스에 대한 반응도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페이를 사용해보려는 분들이 많아 삼성카드가 2차 베타 테스터를 추가로 모집했다"며 "사용해 본 분들도 이용할 수 있는 곳이 많고, 결제 방식이 쉽다는 데 좋은 평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한국, 미국을 시작으로 연내에 유럽, 중국까지 삼성페이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삼성 페이는 소비자들의 거래 방식과 스마트폰 활용법 모두에 혁신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안전하고 간편한 결제 방식과 강력한 파트너십을 통해 모바일 결제 시장의 흐름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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