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5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 중인 가운데, 이 여사가 이용할 전세기를 폭파하겠다는 협박 문건이 배포돼 파장이 일고 있다.
전날 '북진멸공자유인민해방군'이라고 칭한 단체는 언론사에 배포한 성명서에서 "이희호가 탑승할 이스타항공 비행기를 폭파할 것을 분명하게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 여사의 방북을 맹비난하며 "우리 민족에게 반성은커녕 현 시점에서 종북의 졸개들과 다시 방북하려는 것은 이미 다 무너져 곧 자멸하는 것이 시간문제인 북한 정권의 생명을 다시 한 번 연장하려는 수작"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끔찍한 역사의 역행을 막기 위해 이희호가 탑승할 이스타항공의 출국 혹은 귀국편 중 한편을 반드시 폭파할 것을 분명하게 미리 경고해 두는 바이며, 이에 따른 인명피해는 이 경고를 무시하는 자들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문건은 전자우편을 이용해 19명에게 발송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발송자 계정 추적에 나서는 등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칭 북진멸공자유인민해방군이라는 단체가 '이희호 방북 항공기를 폭파하겠다'고 한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며 "종북 세력과 다를 바 없는 극우 테러 단체의 백색 테러도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한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김정은 정권 반대에도 지켜야할 원칙과 절차가 있다. 애국 세력을 가장한 극우 테러 집단을 발본색원해 민주적 기본 질서를 확립해야 한다"며 당국에 수사를 촉구했다.
한편 이 여사의 방북은 지난 3일 북한 당국이 김대중평화센터로 초청장을 보내 이 여사 등 19명을 초청하면서 성사됐다. 이 여사는 이날 오전 이스타항공 전세기를 타고 서해 직항로를 통해 방북했으며 오는 8일 돌아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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