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국정원 직원 일동 명의의 성명을 두고 "세계 정보기관 역사상 유례 없는 이상행동"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새정치연합 이종걸(사진) 원내대표는 21일 당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일국의 정보기관 직원들이 성명을 발표하는 일은 해외토픽감"이라며 "뭔가에 쫓기는 자들의 심정이 그대로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조직이 (이번 민간인 해킹 불법사찰 의혹으로) 문을 닫을지 모른다는 초조감이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상황을 만들었다"며 "국정원장의 지시나 승인 없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병호 국정원장이 국정원 직원 성명의 승인·지시 여부, 발표 주체 등을 국민에 낱낱이 밝혀야 한다"며 "국정원의 주장대로 민간인 사찰이 없었다면 진실규명을 위한 검찰수사와 국회 청문회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회 정보위 야당 간사인 신경민 의원은 "국정원의 이번 성명 발표는 명백히 공무원법과 국정원법 위반"이라며 "이 원장이 상임위 청문회에 나와 해명할 일만 하나 더 늘린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지금 벌어지는 일들은 이스라엘의 모사드처럼 조직을 절대 노출시키지 않고 묵묵히 일하도록 한다고 이 원장이 강조한 업무 방침과 크게 어긋난다"며 "원세훈·남재준 전 원장 스타일의 국정원 모습으로서 이번 사태를 누가 지휘하는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나타냈다.
지난 19일 국정원은 '직원 일동'이라는 명의의 보도자료를 통해 "국정원 직원의 죽음을 정치적 공세로 이어가는 소재로 삼는 개탄스러운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북한의 위협에 직면하고 있는 엄혹한 현실을 도외시하고 국정원이 약화돼도 상관없다는 위험하고 무책임한 발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는 불법 해킹 프로그램 도입 의혹이 불거진 이후 야당의 진실규명 공세와 언론 보도를 공개적으로 문제삼은 것으로 큰 파문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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