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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해킹 정국서 與 '안철수 때리기'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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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전문가가 실체적 진실 접근 않고 의혹 부풀려"

[윤미숙기자] 국가정보원이 해킹 프로그램을 통해 민간인을 감찰했다는 의혹이 정국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은 '선(先) 진상규명'을 외치며 야당의 공세를 차단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특히 새누리당은 해킹 관련 부서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진 국정원 직원 임모(45)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벌어지자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특히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전문가로서 당 국민정보지키기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안철수 의원 책임론을 제기하는 등 역공에 나섰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20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소위 해킹 프로그램 전문가라는 야당 의원이 실체적인 진실에 접근하기 보다 의혹 부풀리기를 하고 있다. 정치 쟁점화 하고 있다. 어불성설"이라며 안 의원을 겨냥했다.

서 최고위원은 "야당의 공세로 프로그램을 만든 국정원 직원이 자살하는 불상사가 일어났다"면서 "우리 당에서도 야당의 공세에 단호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의진 대변인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이탈리아 보안업체의 유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업체 로그 파일에서 138개의 한국 인터넷 IP 주소를 발견했다고 주장하며 민간인 감찰 의혹에 무게를 실은 것과 관련, 안 의원에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신 대변인은 "안 의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사이버 보안 관련 전문가로, 국정원 해킹 의혹이 불거지자마자 야당은 안 의원을 국민정보지키기위원장으로 임명했다"면서 "이번 의혹이 사실이 아닌지는 안 의원이 제일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대변인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이번 사태를 정치공세용으로 이용하려는 것이 아니라면 전문가인 안 의원이 나서 이번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며 "안 의원의 빠른 답변을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이노근 의원은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 모임인 '아침소리' 회의에서 "1970~80년대에는 여당이 안보 장사를 했는데 최근에는 오히려 야권 인사들이 국가 안보를 정치 상품으로 장사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지난주 안 의원이 해킹 프로그램을 입수, 시연회를 여는 '정치 쇼'를 했다"면서 "이 툴을 어디서 확보했는지, 또한 어떤 목적으로 구매 혹은 대여를 했는지 안 의원이 직접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안 의원은 국내 최대 보안회사 '안랩'의 대주주인 만큼 국정원 해킹을 계속 주장하려면 자신의 안랩 지분을 백지신탁하든 매각해야 한다"고도 했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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