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온라인에서 결제하고 상품을 배송받던 방식에서 나아가 모바일을 매개로 오프라인으로 진출해야 한다. 상점으로 이동하면서 모바일로 결제하고 상품을 픽업하는 서비스로 발전할 것이다."
SK플래닛 페이먼트 기획그룹 강형문 팀장은 8일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 회관에서 아이뉴스24가 개최한 '[2015 넥스컴 테크 마켓(NEXCOM Tech Market)] 핀테크 핵심이슈와 사업추진 전략' 콘퍼런스에서 간편결제 서비스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연계되는 이른바 O2O(Onlne to Offline) 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핀테크가 각광받으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해진 시장이 간편결제 시장이다. 해외에서는 '핀테크'로 P2P 대출이나 금융상품 판매, 송금, 자산관리 영역이 부상하고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결제 단계가 주목받고 있다. 해외는 이미 결제가 간편했기 때문에 금융과의 연계 상품쪽이 주목받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그동안 정부 규제로 인해 결제 분야의 혁신이 이뤄지지 못했다.
강형문 팀장은 "우리는 결제 시장이 규제에 막혀있었기 때문에 이 분야가 먼저 주목을 받고 있다"며 "결제부분이 활성화되면 금융상품과 연계되는 한발 더 나아간 핀테크가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결제 시장에는 다양한 사업자들이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SK플래닛의 '시럽페이'는 물론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페이', LG유플러스의 '페이나우', 삼성전자의 '삼성페이' 등 다양한 간편결제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사업자들이 간편결제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결국 모바일을 통해 결국 오프라인 결제 시장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강형문 팀장의 설명이다.
강 팀장은 "당장 오프라인에서 많이 사용되는 신용카드와 간편결제가 경쟁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간편결제 가입자를 모은 뒤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는 결제금액을 모바일로 끌어들이는 것이 이 사업자들의 공통된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미 이와 비슷한 서비스들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SK플래닛이 선보인 '시럽오더'는 매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음료를 주문하고 결제까지 할 수 있다. 이용자는 시럽오더로 주문과 결제를 완료한 뒤 매장에 가서 음료를 받아오기만 하면 된다. 대표적인 'O2O' 서비스다.
강 팀장은 "이같은 서비스는 무궁무진해질 것"이라며 "모바일에서 물건을 산 뒤 퇴근길에 백화점에 들려서 픽업만하면 되는 스마트픽업과 비슷한 서비스들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강형문 팀장은 향후 2년 정도는 결제 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사업자들은 당장 수익을 내기는 어렵지만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수백억원의 광고비용도 아끼지 않고 있다. 결국 결제 시장도 2~3개 독점 사업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강 팀장은 설명했다.
SK플래닛도 이같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기술 개발을 통해 더 편한 결제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강 팀장은 "시럽페이는 다른 결제수단과 달리 별도의 앱이나 결제모듈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며 "앱을 설치해야 하면 휴대폰을 바꿀때마다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해야 하지만 시럽페이는 그런 허들이 없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열린 핀테크 핵심이슈와 사업추진 전략' 콘퍼런스에서는 핀테크 분야 전문가들의 강연이 이어졌다. 바람직한 핀테크 생태계 조성을 위해 핀테크 기업들의 기술을 시연, 테스트할 수 있는 공간을 운영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금융감독원에서는 우리나라 핀테크 산업현황과 생태계 조성방안을 소개했고 삼성전자는 출시를 앞둔 '삼성페이'의 장점을 설명했다. 이 외에도 핀테크 보안 관련 강연, 핀테크 특허분쟁 관련 강연 등도 이어졌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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