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도시바의 분식회계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3배 가까이 커질 전망이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주요외신은 도시바가 5년에 걸쳐 분식회계로 부풀린 금액이 당초 예상했던 500억엔대보다 3배 가까이 많은 1천500억엔에 이를 것으로 보도했다.
도시바는 최근 5년간 스마트미터와 고속도로 요금징수 자동시스템(ETC) 등의 인프라 사업에서 손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익 548억엔을 불렸다.
변호사 등으로 이루어진 제3자 위원회에 따르면 도시바의 분식회계 규모는 인프라 부문 548억엔 외에 그룹사에서 PC 부품 처리와 반도체 재고 평가, TV 마케팅 비용 등을 조작한 것까지 포함할 경우 총 1천500억엔을 넘어설 전망이다.
도시바의 분식회계는 실적 달성에 대한 강한 압박 때문으로 분석됐다. 업계에 따르면 도시바는 매월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목표 달성을 하지 못한 사업 부문이나 자회사를 매우 심하게 추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압박에 도시바의 전력 및 사회인프라 부문은 일부 적자를 결산에 반영하지 않거나 ETC의 계약 갱신에 따른 할인 부분에 의한 손실을 빼는 방식으로 이익을 실제보다 부풀렸다.
반도체와 가전, 의료 부문도 마찬가지다. 반도체 부문은 재고 가치를 과대평가했고 가전은 TV 마케팅 비용 반영을 뒤로 늦춰 이익을 키웠다.
분식회계가 경영진의 압박으로 더 커졌다는 비판으로 인해 경영진이 이번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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