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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기 들어선 與 '유승민 내홍', 6일이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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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6일이 사퇴 마지노선" 압박 vs 유승민 계속 '침묵'

[윤미숙기자] 유승민 원내대표 거취 문제를 둘러싼 새누리당 내 갈등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지난 25일 박근혜 대통령의 '배신 정치' 발언 이후 유 원내대표 사퇴를 주장해 온 친박계와 이에 반대하는 비박계 모두 집단행동을 자제하며 사태의 추이를 관망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 같은 사태를 촉발한 근본 원인이 해결된 것은 아니어서 언제든 갈등이 다시 폭발할 수 있다. 특히 친박계가 오는 6일을 유 원내대표 사퇴 시한으로 제시, 당 안팎에 전운이 감돌고 있는 상태다.

◆친박 '유승민 흔들기' 일단 실패…"시간 준다"

1일 현재 친박계의 '계획'은 일단 실패한 모양새다. 친박계 최고위원 집단 사퇴, 박 대통령 탈당 등 초강수까지 꺼내들었지만 당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비박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았다. 결국 전날 긴급 소집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유 원내대표 사퇴 문제를 매듭짓지 못했다.

유 원내대표 거취를 논의할 의원총회 소집 계획도 접었다.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미 한 차례 재신임을 받았던 유 원내대표가 또 한 번 재신임을 받을 경우 대통령의 상처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비박계인 김성태 의원은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유 원내대표 재신임이 이뤄지면 문제의 종착역은 대통령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그 주장은 상당히 위험한 주장이라는 걸 자신들이 깨닫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친박계는 일단 정의화 국회의장이 국회법 개정안을 재의에 부치겠다고 밝힌 오는 6일까지 유 원내대표에 정리할 시간을 주자는 분위기다.

친박계인 이장우 의원은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6일 국회법 개정안이 매듭될 것으로 보는데 그 시점까지 일단 기다려볼 생각"이라며 "국회법 협상 당사자였던 원내대표가 사태를 매듭짓고 이 문제를 처리하는 게 맞다고 보고, 그래서 6일 정도에는 거취 표명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지도부 '집안단속' 불구 들끓는 친박·비박

이런 가운데 당 지도부는 '집안단속'에 나섰다. 김무성 대표는 전날 소속 의원들에게 "언론 인터뷰를 삼가 달라. 자칫 좋은 뜻이 전달 과정에서 왜곡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새누리당이 입는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중진연석회의를 비공개로 개최했다. 비박계 최고위원들의 반발이 예상되는 만큼 유 원내대표 거취 논란이 또 한 번 표면화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그러나 친박계와 비박계의 '휴전'은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갈등의 골이 워낙 깊어 어떤 식으로든 재충돌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비공개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친박계인 서청원·이정현 최고위원이 불참한 반면, 비박계인 이재오·정병국 의원은 참석해 유 원내대표 사퇴 불가론을 편 것은 곪을 대로 곪은 계파 갈등을 고스란히 드러낸다는 평가다.

친박계와 비박계 모두 유 원내대표의 '결단'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현실 속, 사태 해결의 열쇠를 쥔 유 원내대표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최고중진연석회의 참석 직전 거취와 관련한 취채진의 질문에도 "상황이 변한 게 없다.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했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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