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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진출 대신 韓 상장사 사들이는 中 게임사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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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코조이-룽투 "신뢰 얻겠다"…게임업계도 긴장

[문영수기자] 한국 게임사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국내 시장에 진입하는 중국 게임사들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해 법인을 직접 설립하던 예전과 달리 이들은 적정 게임사를 인수하는 우회적인 방식으로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특징.

지난 2월 룽투게임즈에 이어 이번에는 로코조이가 한국 게임사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진입했다.

코스닥 상장사 이너스텍은 '마스터탱커' 시리즈를 개발한 중국 게임사 로코조이 홍콩홀딩스 리미티드(이하 로코조이)를 대상으로 126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지난달 26일 공시했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로코조이는 이너스텍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이너스텍은 또한 오는 7월 7일 예정된 주주총회를 통해 싱샨후 로코조이 대표를 비롯해 조위 로코조이엔터테인먼트 대표 등 사내이사 6인을 선임하기로 했다. 지난해 국내 설립된 로코조이엔터테인먼트에 이어 두 번째 로코조이 계열사가 국내에 생기는 것이다.

'도탑전기'의 중국 퍼블리셔인 룽투게임즈는 지난 2월 코스닥 상장사 아이넷스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이회사 지분 44.53%를 인수하고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후 룽투코리아로 사명을 변경한 뒤 올해 4월 우회상장을 마쳤다. 6월에는 첫 게임 '일이삼국지'를 국내 론칭하며 본격적인 모바일 게임 사업을 시작했다.

두 중국 게임사의 국내 진출 행보는 앞서 한국 지사를 직접 설립했던 텐센트, 쿤룬과는 확연히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국 시장의 '신뢰'를 얻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 두 회사의 공통적인 입장이다.

이는 기존에 한국 지사를 설립한 일부 중국 게임사들이 사업부진의 이유로 기습적으로 지사를 철수했던 행위를 지양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로코조이엔터테인먼트는 "한국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퍼블리셔 역할을 할 예정"이라며 "로코조이 브랜드보다는 상장사가 가지는 신뢰도와 파급력 면에서 유리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룽투코리아 역시 "한국 상장사 인수는 한국 사업 진행을 위한 신뢰성을 얻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게임사들의 이같은 공격적 진출 시도에 국내 게임업계도 긴장한 기색이다. 모바일 게임 개발력은 이미 중국이 한국을 추월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국내 상장사를 '쇼핑'하는 중국 게임사들의 행보에 국내 회사들의 입지 축소에 따른 우려가 나오는 까닭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방대한 내수시장을 토대로 급성장한 게임사들이 자본력과 기술력을 앞세워 한국 시장에 연거푸 진출하고 있다"면서 "입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는 한국 게임산업을 나타내는 신호가 아닌가 한다"고 분석했다.

주식 시장에서도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로코조이와의 주식양수도 계약 체결 소식이 공시된 지난달 26일 이후 이너스텍 주식은 11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올해초 2천 원대에 머물던 아이넷스쿨 주식 역시 현재 1만6천 원대로 뛰어오른 상황이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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