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수 "서른살 삼성SDS, 다시 태어나야"

[김국배기자] "삼성SDS는 다시 태어나야 한다."

전동수 삼성SDS 대표가 15일 서울 잠실동 사옥에서 연 '창립 30주년 기념식'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삼성SDS가 뛰어들고 있는 분야는 전체 산업의 밸류체인(valuechain)에서 볼 때 매우 큰 시장이지만 그 동안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전체 산업의 밸류체인을 보면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 부품군과 부품을 통해 만드는 TV와 백색가전, 그 위에서 IT 서비스를 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사업이 있는데 이 시장이 1:2:4"라며 ""앞으로 이 큰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 삼성SDS는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차원에서 앞으로 삼성SDS의 그룹 내 위상도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부가가치가 높고 규모가 큰 시장이지만 전략적으로 이 산업에 무게중심을 많이 놓지 못한 것이 과거"라며 "앞으로는 중점적으로 인력을 배치해 고도 성장하는 산업에서 일류를 지향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삼성SDS도 상당한 노력을 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삼성SDS 대표로 오기 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업부장을 역임한 그는 "삼성SDS가 과거에는 모바일 앱을 만드는 등 기업-소비자(B2C)로 많이 간 게 없지 않다"며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강화할 것을 시사했다.

그는 "(삼성SDS에 와서) B2C보다는 B2B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를 많이 잡아내게 됐다"며 "사업 모델이 B2B로 가게 되는 계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은 최종사용자(End User)가 돈을 지불하는 것보다 기업에 경영 효율을 가져다주면 훨씬 우리에게 돈을 지불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리드형 사업모델로 연평균 17%씩 성장

이날 삼성SDS는 연평균 17%씩 성장, 2020년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도전적인 목표를 내세웠다.

이를 위해 삼성SDS는 순수 솔루션과 순수 서비스 업체의 중간쯤에 위치한 '하이브리드형 사업모델'을 내걸었다.

스맥(Social network·Mobility·Analytics, Cloud)을 기반으로 혁신한 IT아웃소싱(ITO)와 물류 비즈니스프로세스아웃소싱(BPO) 사업 매출을 7~8조원대로 높이고 솔루션 기반 미래사업 매출은 5조원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시장 포화로 정체에 빠린 기존 ITO 사업은 효율성을 극대화시켜 매출 7조원대를 겨냥한다.

그는 "관계사 서비스를 통해 검증된 솔루션으로 글로벌 사업을 할 것"이라며 "30년이 지나고 보니 자체적으로 솔루션을 내재화해 물류 솔루션인 첼로(Cello)를 비롯해 공장관리시스템(MES), 제조물관리시스템(PLM) 등 팔 수 있는 솔루션들이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SDS는 우선 제조 IT 분야에는 분석(Analytics)을 접목해 품질, 수율, 생산성 등을 높이고, 물류 BPO 분야에선 산업용 사물인터넷(IoT)과 분석을 활용해 가시성과 배송 정확도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기업 내 인트라넷을 커뮤니케이션 수단에서 협력(Collaboration) 중심으로 혁신시키고 삼성의 보안 솔루션 녹스(KNOX)와 기업형 모바일 관리 솔루션(EMM) 기술을 통해 기업 내 모바일 업무 적용의 걸림돌인 보안 문제를 해소하고 더 나아가 생체인증(FIDO) 솔루션 같은 인증서비스까지 접목시킬 예정이다.

그는 "삼성의 글로벌 1위 사업은 패러다임 전환기에 성공적 대응의 역사"라며 "IT 서비스 분야에서도 스맥(SMAC)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기는 우리에게 새로운 역사를 이ㅜ한 전략적 변곡점이자 도약의 기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