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16일부터 9박 10일 간 중남미 4개국 순방

[채송무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16일 오후부터 27일까지 9박 10일 간 중남미 4개국 순방에 나선다. 세월호 참사 1주년이라는 점을 고려해 오전에 추모 행사에 참석한 후 오후 순방 일정에 오른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10일 기자 브리핑을 통해 순방 일정을 공개했다. 박 대통령은 중남미 일정 동안 콜롬비아, 페루, 칠레, 브라질 4개국을 방문하며 각국 정상들과의 회담을 통해 이들 국가와의 실질적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박 대통령은 우선 4월 16일부터 18일까지 콜럼비아를 방문한다. 콜럼비아는 중남미 유일의 6.25 참전국이자 아시아 국가로는 한국과 최초로 FTA를 체결하는 등 우리나라와의 협력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는 국가다.

박 대통령은 산토스 콜럼비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19일에서 21일까지는 페루를 방문한다. 청와대는 페루에 대해 "우리 경제사회 발전 모델을 자국으 국가 발전 전략에 접목시키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박 대통령은 우말라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상생 발전에 대한 협력 방안을 긴밀히 협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22~23일에는 칠레를 방문한다. 박 대통령은 바첼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간 포괄적 협력 관계와 한-칠레 FTA를 토대로 양국관계를 심화 발전시키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박첼레 대통령은 칠레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2013년 2월 박 대통령의 취임식 당시 유엔여성기구 총재 자격으로 참석한 바도 있다.

마지막 순방국은 브라질이다. 박 대통령은 24~25일 브라질을 방문해 지후마 호세프 대통령와 정상회담을 갖고 중남미 최대 시장이자 우리 기업의 진출 거점인 브라질과 무역투자 확대 등 창조경제 파트너십 확대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번 순방에서 박 대통령은 전통적인 교역 위주의 경제관계를 넘어 전자정부, 보건, 의교, 교육, 치안 인프라, 방위산업 등 고부가가치 분야에서의 협력 제고 방안을 협의하는 한편 ICT 기반 창조경제의 확산도 모색할 계획이다.

지난 중동에 이어 방문지 별로 우리 기업인들과의 맞춤형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하고 호해적 협력 파트너로서 양국 기업인들 간 네트워킹 기회를 확대하고 한류 확산을 위한 문화 행사와 동포 간담회 등도 개최한다.

청와대는 이번 순방에 대해 "우리 정상외교의 지평을 지구 반대편 중남미 지역까지 확장해 환태평양 정상외교를 완결하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 "기회의 대륙으로 불리는 중남미 지역 국가들과 고부가가치 창출의 파트너십과 공동시장 구축의 파트너십, 지식과 경험 공유의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순방 출국일은 세월호 1주기와 겹쳐있는 만큼 대통령은 1주기 행사 참석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국민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일정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해 세월호 유족이 진행하는 행사에 박 대통령이 참석할 수도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