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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朴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 소통의 문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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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순방 성과 및 경제 활성화 의제, 민생 경제·외교 현안도 논의될 듯

[채송무기자] 박근혜 정부의 집권 3년차의 모습이 소통이 될지를 결정하는 모임이 17일 열린다.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초청해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회동을 여는 것이다.

지난 3·1절 기념식에서 김무성 대표와 문재인 대표가 중동 순방 결과를 설명해달라는 요청을 했고, 이를 박근혜 대통령이 수용했다. 여야 대표 회동은 지난 해 10월 29일 여야 지도부 회담 이후 처음이다.

특히 문재인 대표와는 지난 대선에서의 경쟁 이후 처음 회동이어서 더 관심을 끌고 있다. 의제는 중동 순방 성과 설명과 함께 박 대통령이 4월 임시국회에서의 경제활성화법 처리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 대표는 대통령의 경제활성화 의지에 보조를 맞출 것으로 보이지만,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최근 포용적 성장 기조에 따라 가계소득 중심 성장으로의 경제 기조 전환을 요구할 예정이어서 상황에 따라 논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

최근 미·중의 압박으로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드) 등 당면한 외교 및 안보 현안이 논의될 지 여부도 관심이다.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이번 회동에서 합의문이 나올지에 대해 청와대는 일단 "알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이번 회동은 서로간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

그러나 이날 회동에서 박 대통령과 양당 대표들이 서로 자기 할 말만 하는 불통의 상황이 재현된다면 오히려 최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피습 사건 이후 깊어진 여야 갈등을 부채질하는 역효과가 일어날 수도 있다.

실제로 지난 2013년 9월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해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민주당 김한길 대표를 만났지만, 서로 자신의 말만 되풀이 해 갈등이 오히려 깊어졌다.

당시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으로 야당이 장외투쟁을 들어간 상황이어서 관심이 높았지만, 회담을 마친 김한길 대표의 얼굴은 굳어 있었다. 김 대표는 회담 결과를 보고하는 의원총회에서 "많은 말이 오갔지만 정답은 없었다"며 "마지막쯤 가서는 더 할 말이 없었다"고 말했다. 대통령과 대표회담이 갈등 중재와 조정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한 전례였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회동에 대해 "오랜만에 만나는 것이니까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면서도 "순방 성과를 공유하고 경제활성화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는 자리"라고 의제에 선을 그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집권 3주년을 맞아 소통을 중요한 키워드로 삼고 있는 만큼 상황이 과거와는 다를 수 있다.

회동에서 특별한 합의사항이 나오지 않아도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서로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것만으로 성공적 회담이 될 수 있다.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이 어떤 포용의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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