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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북 갈등 속 朴대통령 여야 대표 영수회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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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감정의 골 최고조 속 회동, 봉합 단초될수도

[채송무기자]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 대사 피습 사건 이후 여야가 종북 논란을 펼치며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소통 행보에 나서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오는 17일 오후 3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중동 순방 결과를 설명하고 민생 현안에 대한 여야의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13일 5부 요인을 청와대로 초청해 순방 성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중동 순방 성과를 바탕으로 소통을 늘리면서 3년차 국정운영을 위한 동력을 얻으려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특히 여야 대표 회동에서 현재 국회에서 계류 중인 경제 활성화 관련법과 공무원연금 개혁 등 현안에 대한 여야의 협력을 당부할 예정이다.

여야 역시 주요 의제는 경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방향은 다르다. 여당인 새누리당이 경제법안 처리와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정부를 뒷받침할 방침인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소득중심 경제로의 정책 기조 변화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2일 울산 박물관 방문 도중 기자들의 질문에 "경제 회복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정부가 세우고 국회에서 뒷받침을 해줘야 할 상황이므로 이에 중점을 두고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공무원 연금 개혁 역시 협조를 구하겠다"며 "정말 가슴을 열어놓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많이 해서 여러가지 어렵게 걸려있는 국가적 난제를 빨리 풀 수 있는 좋은 계기로 삼도록 하겠다"고 기대를 표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기자들에게 "우리 경제가 어려우니까 대통령께서도 그 부분을 노심초사하고 계실 것"이라면서도 "어떻게 경제를 살릴 것인가라는 같은 목표를 놓고도 방법은 다를 수 있으니까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지난 대선 이후 첫 회동을 통해 신뢰와 소통을 하게 된다면 이후 국정운영에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최근 여야가 마크 리퍼트 주한 미 대사 피습 이후 불거진 종북 논란으로 난타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소통은 쟁점 법안들의 조기 처리를 돕는 결과가 될 수 있다.

리퍼트 대사 피습 이후 여당은 야당을 겨냥해 '종북 숙주'라고 공격을 가했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지금 야당에는 민주화세력과 불순 종북세력이 뒤섞여 있어, 통진당 해산 때 공식 반대를 했다. 이번 사건과 그때가 오버랩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분개해 김진태 의원 등 종북 발언을 한 여당 의원들을 법적 조치하겠다고 나섰다. 특히 김경협 수석사무부총장은 지도부회의에서 "서민증세에 무능한 정권이 오직 잘 하는 것은 종북타령인 것 같다"며 "거의 정신질환 수준"이라고 하는 등 여야의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황이다.

이 때문에 오는 4월 임시국회에서의 법안 처리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이 소통 행보를 통해 정치권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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