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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인 재고에 우울한 유업계, '저지방 우유'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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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급감 '일반우유' 비해 매출 증가세 뚜렷…"건강족 영향 커"

[장유미기자] 우유 생산과잉으로 재고가 많아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업체들이 비수기인 겨울이 지나자 일제히 우유 소비 늘리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로 저지방이나 무지방 제품들이 인기를 끌자 업체들도 관련 제품 매출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해 연말기준 우유 재고는 전년 대비 150% 많은 23만2천여 톤까지 치솟았다. 이로 인해 유업체들은 젖소를 도축하거나 농가 생산쿼터를 줄이는 등 생산량 자율 감축에 나섰다.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 1분기 우유생산량은 지난 해 1분기보다도 많게는 3.5% 늘어난 56만~56만5천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계 시름은 더 깊어졌다. 우유 소비는 줄지만 늘어나는 재고 탓에 점차 한계를 느끼고 있는 것.

특히 오는 6월 원유가격연동제 시행으로 우유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우유 소비는 지금보다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 유업체들은 '1+1' 프로모션 등 판촉 행사를 계속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매출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월까지 전체 우유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1% 줄었으며, 흰 우유 매출 역시 7.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유 소비 줄지만 '건강' 열풍에 저지방은 '인기'

그러나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도 각 업체들의 저지방 우유 매출은 점차 증가 추세다.

서울우유는 최근 3년간 저지방 우유 일평균 판매량이 200ml 기준으로 2012년 70만2천 개, 2014년 74만7천 개로 늘었으며, 10년 전인 2005년(22만1천 개)에 비하면 약 3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서울우유 전체 우유 판매량 중 저지방 우유 판매 비중은 2010년 6.8%, 2012년 8.7%, 2014년 9.2%로 계속 늘어났다.

남양유업의 경우 '맛있는 우유 GT 저지방 및 무지방' 제품 매출은 지난 2010년 186억 원(저지방 180억 원+ 무지방 6억 원)에서 지난 해 410억 원(저지방 400억 원 + 무지방 10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또 지난 해 흰 우유 저지방 라인을 세분화해 제품 강화에 나선 매일유업은 겨울철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작년 12월 기준으로 저지방 우유 매출 성장률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0%나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도 건강을 챙기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저지방 우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지난 2008년 전체 우유시장 내 4%에 불과하던 저지방 우유 시장은 현재 19%까지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해 각 업체들은 저지방 우유 비중을 점차 늘리고 있다. 또 관련 제품을 새롭게 출시하거나 프로모션을 활발하게 진행해 소비자 끌어들이기에 힘쓰고 있다.

먼저 서울우유는 최근 저지방 우유 시장에 많이 출시된 고칼슘 제품과의 차별화를 위해 최근 고단백 저지방 우유인 '밀크랩'을 출시하고 올 상반기 전략 상품으로 내세웠다. 이를 통해 올해 저지방 우유 제품 판매 목표를 지난 해 판매 실적(74만7천 개) 보다 10% 이상 늘려 잡았다.

남양유업은 지난 2010년 전체 우유 제품 매출 중 14%였던 저지방 우유 비중을 지난 해 약 25%까지 끌어올렸다. 또 올해는 28%까지 늘릴 계획이다.

저지방 라인 강화에 나선 매일유업은 관련 프로모션을 적극 진행해 지난 2010년 전체 우유 매출에서 17%를 차지했던 저지방 우유 비중을 올해 25%까지 올릴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영국, 캐나다 등 해외에서는 저지방 우유가 70% 이상 판매되고 있지만 한국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며 "소비자들이 기호식품을 중심으로 지방을 적게 섭취하려는 움직임이있는 만큼 현재 1천500억원 정도인 국내 저지방 우유 시장도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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