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는 무선인터넷 요금을 알 필요 없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이 무선인터넷 마케팅에는 열을 올리고 있으나 무선인터넷 요금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려주지 않아 사용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심지어 무선인터넷 사용으로 인한 이동전화 통화요금이 수백만원에 달하는 사례까지 발생하는 지경이다. 이같은 피해가 확산되면서 불충실한 요금 정보 제공이 무선인터넷 활성화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용자들이 무선인터넷을 통해 콘텐츠를 다운받거나 동영상을 볼 경우, 이동전화회사들은 콘텐츠 값인 정보 이용료와 함께 통화료로 패킷(packet, 데이터 전송단위) 당 일정 요금을 부과한다.
그러나 현재 각 이동전화회사들의 무선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정보 이용료만 공지하고, 통화료는 정확히 알려주지 않고 있다.
◆값싼 정보 이용료만 표기, 사용자들은 현혹
이동전화를 통해 무선인터넷에 접속하고 사용자가 원하는 게임이나 정보 등을 다운받거나 동영상으로 직접 보려면 해당 정보의 이용료와 함께 무선인터넷 통화료를 지불해야 한다.
현재는 무선인터넷 서비스 초기여서 정보 이용료 보다는 통화료가 훨씬 비싼 편이다.
현재 SK텔레콤, KTF, LG텔레콤이 운용하는 무선인터넷의 콘텐츠 창에는 정보 이용료는 금액으로 정확히 표시하고 있으면서도, 통화료에 대한 표기는 하지 않고 있다.
특히 이동전화회사들은 무선인터넷 통화료의 부과 단위로 '패킷'을 적용하고 있으면서도 실제 사용자들이 콘텐츠를 다운받는 창에는 콘텐츠 크기를 '바이트' 단위로 표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용자들은 자신이 다운받을 콘텐츠의 크기를 일일이 패킷으로 전환하는 복잡한 계산을 통해 콘텐츠 다운 여부를 결정토록 하는 복잡한 구조로 돼 있다.
예를 들면 SK텔레콤의 경우 4분 짜리 뮤직비디오 한 편의 정보 이용료는 900원이다. 그러나 이 정보 이용료만 보고 뮤직비디오를 다운 받으면 큰 낭패를 본다.
뮤직비디오의 정보 크기는 총 7천~8천500패킷에 달한다. 따라서 900원의 정보 이용료에다 1만1천~1만4천원의 통화료를 추가로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4분짜리 뮤직비디오 한 편을 내 휴대폰에 옮기기 위해서는 약 1만5천원의 비용이 든다. 그러나 표시된 요금은 900원의 정보이용료만이다.
최근 KTF가 동영상 전용 단말기를 통해 생중계하기로 한 한·일 국가대표선수들의 축구경기 90분을 휴대폰으로 보려면 약 22만5천원의 요금이 부과된다.
무선인터넷으로 30초 짜리 영화 예고편을 한편 다운로드할 경우 정보 이용료는 200~400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통화료는 1천~1천500원에 달한다.
결국 정보 이용료의 최고 5배나 되는 통화료를 이동전화회사들이 제대로 알려주지 않아 사용자는 단지 200원으로 영화 예고편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고 오해하게 할 수 있는 소지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인데도 이동전화회사들은 콘텐츠 크기로 바이트 단위만을 명시, 이 콘텐츠 크기가 통화료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알려주지 않고 있다.
무선인터넷 요금의 부과 단위인 패킷은 데이터 통신의 단위이다. 1패킷은 512바이트(byte)이다.
따라서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무선인터넷 사용자가 콘텐츠 하나를 다운받기 위해서는 다운로드 화면에서 바이트 단위로 표시된 크기를 일일이 패킷으로 바꿔 계산하고, 이에 다시 각 이동전화회사의 패킷당 요금을 곱해 요금을 계산해야 한다.
이같은 요금 계산식을 알고 있는 가입자는 사실상 전무하다는데 대해 이동전화회사들도 인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무선인터넷 사용자는 "사업자들이 바이트 단위로 표시돼 있는 콘텐츠 크기만이라도 패킷으로 표시해 줄 경우 사용자는 보다 쉽게 무선인터넷 통화료에 대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무선인터넷 활성화에 걸림돌...사업자들, 제 무덤 파기
최근 무선인터넷 사용요금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한채 무선인터넷을 사용하다 한 달 이후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의 요금고지서를 받아드는 사용자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자신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무선인터넷을 사용하고 터무니없는 요금을 부과받은 사용자들은 무선인터넷 사용에 '불안감'을 가질 수 밖에 없다.
결국 사용자들에게 정확한 요금을 공지하지 않는 이동전화회사들은 스스로 무선인터넷 활성화의 걸림돌을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이동전화회사들은 "현 무선인터넷 사이트 구성 자체가 사용자들의 불편을 조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인식하고 있다"며 "상반기중 사용자들이 보다 쉽게 정보 이용료와 무선인터넷 통화료를 알아 볼 수 있도록 메뉴 개편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이구순기자 cafe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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