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국내 1위 모바일 게임사인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 지분 9.8%를 3천800억 원에 취득한다. 2015년 들어 이뤄진 첫 빅딜이자 넥슨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엔씨소프트로선 '깜짝' 발표다.
16일 엔씨소프트는 넷마블게임즈 주식 2만9천214주(9.8%)를 약 3천800억 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넷마블게임즈가 발행하는 신주를 엔씨소프트가 제3자 배정 방식으로 3만 주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지난 해 CJ E&M으로부터 독립한 넷마블게임즈는 1대 주주가 방준혁 의장(35.88%)이며 그 뒤로 CJ E&M(35.86%), 텐센트(28%) 순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지분을 인수하면 지분률은 방준혁 의장이 32.36%, CJ E&M이 32.34%, 텐센트가 25.25%로 지분율이 변동된다. 엔씨소프트는 9.8%의 지분으로 4대 주주가 된다.
넷마블게임즈는 '세븐나이츠', '모두의마블', '몬스터길들이기' 등을 성공시키며 국내 모바일 게임 분야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초 중국 최대 게임사 텐센트로부터 5천300억 원 규모의 외자를 유치하며 CJ E&M(대표 김성수)으로부터 독립하기도 했다. 지난 해에는 연매출 5천756억 원을 기록하며 공히 게임업계 3위로 도약했다.
엔씨소프트가 투자하면서 넷마블게임즈의 기업가치는 상승할 전망. 엔씨소프트가 넷마블게임즈 지분 9.8%를 3천800억 원에 인수한 점을 감안하면 이 회사의 총 기업가치는 약 4조 원대에 육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넷마블게임즈 지분을 인수하는 엔씨소프트 시가총액(4조2천432억 원, 16일 종가 기준)과 유사한 규모다.
이번 빅딜과 관련해 지난 달 말부터 엔씨소프트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넥슨의 반응 또한 관심사다. 특히 넥슨이 이번 거래를 미리 파악하고 있었는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 거래가 엔씨소프트 경영권 분쟁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도 주목된다.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게임을 비롯해 게임 사업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넷마블게임즈 지분 취득에 나선 만큼 회사 주가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팍의 분석이다.
넥슨은 그러나 엔씨소프트의 넷마블게임즈 지분 인수와 관련해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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