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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2 시범서비스, MMS확산 발판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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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S 확대시 막대한 재원 필요, 사회적 합의 뒤따라야

[정미하기자] EBS가 다채널방송(MMS) 시범서비스를 시작하면서 KBS·MBC·SBS 등 지상파 3사의 다채널방송 확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BS는 지난 11일부터 지상파 다채널방송(MMS) 시범서비스인 'EBS2'를 시작했다. EBS2는 오는 12월까지 전국 지상파 방송의 10-2번 채널에서 초·중학, 외국어 교육 콘텐츠를 제공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무료 보편서비스를 확대하고 사교육비를 줄인다는 목표 아래 EBS 다채널방송 시범서비스 도입방안을 의결한 바 있다.

MMS란 디지털영상 압축기술을 이용해 지상파 방송이 기존에 고화질(HD) 채널 1개를 제공하던 주파수 대역(6㎒)을 분할해 2~3개의 채널을 송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EBS는 EBS-1, EBS-2 두 개의 방송서비스를 제공한다.

◆재송신 대상인지, 재송신료는?

MMS가 확산하면 지상파 방송채널이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현재의 KBS1, KBS2, MBC, SBS를 넘어 MBC와 SBS도 KBS처럼 MBC2, SBS2 등 무료보편 서비스를 늘릴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지상파 방송사들은 원론적으로 추가 요금없이 무료로 채널을 제공할 수 있는 MMS를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각론으로 들어가면 지상파 방송사들 간에도 사정이 조금씩 다른 것으로 알려진다.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는 “MMS를 도입하게 되면 무료보편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채널이 늘어난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막대한 콘텐츠 제작비, 광고재원에 대한 정밀한 분석이 뒤따라야하지만, 방송광고제도 정비 등 제도적 미비점도 적지 않아 무조건 찬성하는 것도 아닌 방송사들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EBS와 케이블TV 사업자들간 불거진 재송신 논란 문제도 현실적으로 넘어야할 난관의 하나로 분류된다.

방송법에 규정된 의무재송신 채널은 KBS1와 EBS이지만, MMS 제도에 따라 늘어나는 채널, 기존 MBC와 SBS 등에 대한 의무재송신 문제 등도 함께 해결해야 할 선결과제로 꼽힌다. 여기에다 재송신에 따른 콘텐츠 제공댓가(CP S) 산정문제도 뒤따른다.

EBS의 경우 이같은 논의가 해결되지 않은 채 시범서비스가 실시되면서 직접수신 및 공동주택 공시청망을 이용하는 국민 일부가 시청할 수 있는 상황이다. TV안테나를 통한 직접수신 가구는 전체TV 보유 가구(1천665만)의 6.8%인 113만 가구와 공시청망을 통해 수신가능 가구 268만 가구 정도가 해당된다.

EBS와 케이블TV 방송사들은 EBS가 재송신료(CPS)를 받지 않는 선에서 재송신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료방송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IPTV와 위성방송은 아직까지도 EBS2 재송신 문제를 결론내지 못한 상태다.

◆기술검증, 광고지원 논란

의무재송신 논란과 함께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은 기술적인 부분이다.

EBS와 케이블TV 진영이 갈등을 빚던 지난 주 방송협회는 "케이블TV 측이 기술적 오류 발생 가능성을 내세워 인위적으로 신호변경을 하겠다고 하지만 이미 수차례의 실험방송을 통해 다채널방송의 기술 검증을 완료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케이블TV 업계는 구형TV와 해외에서 사온 TV의 경우 EBS2를 재송신하면 EBS1 마저 고른 화질을 제공할 수 없을 수 있다며 기술적 안정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당초 유료방송이 EBS2를 재송신하지 못하겠다고 한 이유의 하나도 기술적 검증을 거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케이블TV업계 관계자는 "기술적으로 EBS1·2를 재송신할 수는 있지만 디지털TV를 갖고 있지 않거나 2007년 이전 디지털TV를 소유한 가정에서는 EBS2를 볼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EBS1마저 화면 멈춤 등 상태가 고르지 않을 수 있다"며 "EBS1·2 모두를 제대로 전송하려면 별도의 시설을 갖춰야하는데 그 비용을 누가 대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국내에서 실시했던 MMS 실험방송때도 기술적 검증이 완료되지 않아 문제가 발생한 적이 있다”면서 “방송사들이 이해관계 때문에 상대방에 흠집내기를 할 게 아니라 기술적 검증을 제대로 해야만 국민의 혼란을 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상파의 MMS 확대는 늘어난 채널에서 방송할 콘텐츠를 수급할 수 있어야 가능한 얘기이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이에 대한 막대한 재원이 필요하다는 점이 MMS의 최대 걸림돌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현재 EBS2는 상업광고 없이 공익광고만 허용되는 시범사업이어서 비교적 수월하게 수용될 수 있었지만, 다른 지상파 방송의 MMS 도입시 미디어 업계 최대의 쟁점이 될 수 있다.

미디어 업계 관계자는 "늘어난 1개 채널을 채울 콘텐츠를 제작하려면 그 만큼의 재원이 필요한 상황이며, KBS1을 제외하고는 상업 광고 없이 MMS 서비스에 나서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라며 "이 문제는 KBS나 MBC, SBS 모두 사정이 달라 지상파 내에서도 이견이 적지 않은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MMS 확산 문제는 EBS2 시범서비스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면서도 "MMS가 광고시장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점을 감안, 향후 MMS 확대 관련 정책수립시, 여론 수렴에 소홀치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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