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미기자] 올해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모바일부문에서 진검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인터넷 시장 최강자인 네이버는 올해 그동안 부진했던 모바일에서 쇼핑 검색과 결제 서비스를 중심으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합병 후 재도약을 선언한 다음카카오는 올해 합병 시너지 창출에 본격 나선다. 올해 800억원대의 마케팅비를 집행하고, 모바일에서 커뮤니케이션·검색·O2O 등 신규 사업을 잇달아 선보이며 모바일 시장에서의 강자의 면모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라인, 다음카카오-모바일
네이버가 공개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천96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0.3% 증가했다. 매출액은 7천50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3%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천345억원으로 전년비 148.6% 신장했다.
네이버의 성장은 글로벌 매출이 견인했다. 특히 라인 매출은 광고와 콘텐츠의 견조한 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61.9%, 전분기 대비 6.4% 상승한 2천217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국내 시장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광고시장의 계절적 성수기 영향으로 국내 매출은 지난 3분기 4천692억원에 비해 상승한 5천42억원을 기록했지만, 광고 시장 역시 PC에서 모바일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에 아직까지 성장 동력을 찾지 못했다.
같은기간 다음카카오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65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1% 증가했다. 매출액은 2천54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 전분기 대비 15% 신장했다.
특히 모바일 매출 비중은 53% 차지해 모바일 시장 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사업별 매출을 보면 광고 플랫폼의 경우 모바일 광고 플랫폼 아담(Ad@m)과 카카오스토리 광고 등의 매출 증가로 전년동기대비 15% 신장했고, 카카오 게임하기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증가에 따라 게임 플랫폼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7% 상승했다.
기타 매출은 다음 웹툰·카카오페이지·카카오뮤직 등 모바일 콘텐츠 영역 매출 증대의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119% 급증했다.
◆네이버-다음카카오, 모바일 시장 두고 본격 경쟁 예고
특히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올해 모바일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고된다.
네이버는 올해 모바일 메신저 라인으로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한편 국내에서는 쇼핑 검색을 중심으로 모바일 서비스를 강화해 국내외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최근 쇼핑 검색 고도화를 통해 검색부터 결제까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쇼핑검색 강화계획을 밝힌 바 있다.
올해 상반기 중에는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도 도입한다. 기존 간편결제 서비스인 체크아웃·마일리지·네이버캐쉬 등을 하나로 묶어 간편하게 원클릭 결제 및 송금까지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네이버페이에 대해 회사 측은 체크아웃 결제를 통해 이미 약 1천500만명 이상이 사용하고, 4만개 이상의 온라인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어 경쟁 서비스에 비해 친숙하고 범용적이어서 유리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지난달 29일 열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PC에서 모바일 시대로 넘어오면서 상품 검색 활동도 변화했다"며 "사용자들의 의도를 분석함으로써 만족스러운 정보를 보여주고 올 상반기 네이버페이를 선보여 결제까지 끊김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카카오는 올해 합병 시너지 내기에 본격 나선다. 이를 위해 올해 올해 마케팅 비용을 지난해 400억원 규모에서 두 배로 늘리고, 신규 서비스도 잇달아 선보인다.
이미 공개된 카카오택시는 1분기 내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한다. 모바일에서도 사용자가 보다 편리한 정보 탐색을 할 수 있도록 새로운 모바일 검색 서비스도 2분기 중에 출시를 준비중이다.
최근에는 중국 내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유통) 사업을 위해 다음카카오차이나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다음카카오는 국내 게임사들과 함께 중국시장 진출도 타진해 본다는 계획이다.
또 모바일 간편결제서비스 카카오페이와 전자지갑 서비스 뱅크월렛카카오 등은 O2O(Online to Offline)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중요한 서비스라고 생각아래 저변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최세훈 공동대표는 12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장기적 관점에서 2년 정도는 신규 서비스 투자를 늘릴 것"이라며 "현재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많이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구체적으로 외부에는 말하기 힘들지만 방향성은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을 만들자는 비전"이라며 "사용자가 일상생활 편의를 높여갈 수 다양한 서비스를 계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은미기자 indi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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