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손잡은 넷마블·네이버 그들의 노림수는?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넷마블은 영업이익률·글로벌, 네이버는 마케팅 플랫폼 강화 기대

[문영수기자] 국내 1위 모바일 게임사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와 국내 최대 검색포털 네이버(대표 김상헌)가 게임 사업 협력을 합의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카카오 게임하기' 위주로 편중돼 있던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어떤 변화를 몰고올 지 이후 파장도 주목된다.

지난 11일 넷마블게임즈와 네이버는 모바일 게임 '레이븐'과 '크로노 블레이드'에 대한 마케팅 제휴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넷마블게임즈는 레이븐과 크로노블레이드를 국내 최대 오픈마켓인 구글플레이에 독자 출시하고, 네이버는 자사 마케팅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두 게임의 인지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그 시작으로 네이버는 2월 중 레이븐 사전 예약에 들어갈 계획이다.

네이버 유승재 마케팅 이사는 "넷마블게임즈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콘텐츠 유통뿐 아니라, 마케팅 플랫폼으로서도 네이버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자 한다"며 "양사의 공동 마케팅이 게임 마케팅의 새로운 성공사례를 만들어내며, 국내 게임 산업에 새로운 흐름을 창출해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넷마블게임즈 백영훈 사업총괄 부사장은 "마케팅 파트너로 손잡은 네이버와 함께 레이븐, 크로노블레이드 등 2015년 최고 기대작들을 성공시킬 것"이라며 "전력을 다해 준비 중인 2종 게임을 통해 또 한 번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의 새 지평을 열어 보이겠다"고 전했다.

◆카카오 고집하던 넷마블, 네이버와 손잡은 이유는

그동안 다음카카오의 모바일 게임 플랫폼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등 히트작을 선보여왔던 넷마블게임즈가 다음카카오의 최대 경쟁사 중 한 곳인 네이버와 손잡고 신작 모바일 게임을 선보이는 배경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해 연매출 5천756억 원 규모로 업계 1위 모바일 게임사로 성장한 넷마블게임즈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영업이익률에 늘 발목을 붙잡혀왔다. 지난 해 2분기 9%에 머물던 넷마블게임즈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4분기 25%로 상당부분 개선됐으나 엔씨소프트(37%), 컴투스(43%)의 분기 영업이익률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카카오 게임하기 입점 수수료를 비롯해 TV 광고 등에 방대한 마케팅 비용이 투입되는 탓이다.

이같은 상황 타개를 위해 넷마블게임즈가 새로운 출시 전략을 마련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간 각종 모바일 게임을 히트시키며 구축한 자사 브랜드를 믿은 베팅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나아가 단일 게임을 전세계 시장에 출시하는 '글로벌 원빌드' 전략을 위해 카카오 게임하기를 배제했을 가능성 또한 열려 있다. 더욱이 전세계 6억 가입자를 보유한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보유한 네이버와의 잠재적 파트너십을 얻는 효과도 있다.

그러나 회사 측은 "갈수록 심화되는 모바일 게임 시장 대응을 위해 추진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한 신작 출시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네이버와의 제휴가 곧 카카오 게임하기와의 결별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포털 검색이어 게임 사업까지 뛰어든 네이버

넷마블게임즈와의 협력을 시작으로 네이버가 본격적으로 모바일 게임 마케팅 플랫폼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번 제휴가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중장기적인 계획 하에 추진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는 2013년 게임 부문인 NHN엔터테인먼트(대표 정우진)와의 물적 분할 이후 다시금 네이버가 게임 사업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네이버는 넷마블게임즈 외에도 국내 유망 모바일 게임사 두 곳과 제휴 협의를 추진 중이고 조만간 그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네이버가 방대한 가입자풀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 마케팅 플랫폼을 구상 중이라는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나아가 네이버가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인 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와 연동될지 여부도 관심사다. 네이버앱을 기반으로 하는 네이버페이는 모바일 상에서 이용 가능한 간편결제 시스템이다.

현재 양사는 레이븐, 크로노블레이드에 네이버페이를 접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네이버는 게임 내 각종 유료 결제를 네이버페이로 진행, 상당한 수수료를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같은 네이버 모바일 게임 마케팅 플랫폼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넷마블게임즈의 유망 기대작 2종을 조기에 확보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높은 주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양사의 첫 마케팅 프로젝트인 레이븐은 에스티플레이(대표 유석호)가 개발 중인 모바일 액션 역할수행게임으로 영화와 같은 연출력과 고품질 3D 그래픽이 강점으로 꼽힌다. 올해 2월 출시 예정이다.

국내 모바일 게임 및 검색포털 분야에서 업계 1위 입지를 다져온 두 회사의 만남이 카카오 게임하기를 중심으로 재편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IT 회사와 게임사간 경계가 없어지는 추세"라며 "카카오 게임하기라는 단일 플랫폼이 독점하다시피한 국내 시장 구도를 뒤흔들 또 하나의 시도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주요뉴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손잡은 넷마블·네이버 그들의 노림수는?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