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KG이니시스와 손잡고 핀테크 진출

[문영수기자] 엔씨소프트가 핀테크 시장에 진출한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국내 전자결제 기업 KG이니시스에 450억 원을 투자해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핀테크(FinTech) 시장에 적극 진출한다고 2일 발표했다.

핀테크란 금융을 뜻하는 파이낸셜(financial)과 기술(technique)의 합성어로 모바일 결제 및 송금·개인자산관리·크라우드 펀딩 등 금융·IT 융합형 산업을 말한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전략적 제휴를 위해 KG이니시스로부터 45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한다. 전환사채의 만기일은 4년이고 2년 경과 후 6개월마다 조기상환(put option)을 청구할 수 있으며 발행 후 1년부터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양사는 이에 따라 차세대 결제 시스템 등 다양한 금융 산업에서 혁신적인 모델을 발굴한다는 목표로 태스크 포스(Task Force)를 구성하고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KG이니시스는 10만 가맹점과 연간 10조 이상의 거래액을 바탕으로 국내 결제 시장 1위를 점하고 있다. KG이니시스가 가진 결제 서비스 노하우 및 기술 인프라와 엔씨소프트의 IT 및 인터넷, 보안 기술을 결합해 신규 서비스 모델을 발굴해 간다는 전략이다.

KG이니시스는 이번 전략적 투자 유치를 계기로 인증 단말기 투자 등 O2O(Online to Offline) 시장 진출도 가속화하기로 했다. KG이니시스는 최근 스마트폰의 NFC(Near Field Communication) 기능을 통해 간편결제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스마트폰에 신용카드를 접촉하는 방식으로 최근 금융감독원의 보안심의도 통과했다.

두 회사는 또한 글로벌 사업에서도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KG이니시스는 2013년부터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페이팔, 알리페이와의 제휴로 글로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자회사인 휴대폰 결제 1위 기업 모빌리언스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등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000년 해외 게임 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북미·유럽·일본·대만 등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윤재수 CFO는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핀테크 및 차세대 결제 분야에 도전할 계획"이라며 "인터넷·소프트웨어, 그리고 결제 분야 넘버원 간의 만남이 가져다 주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