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이완구(사진) 국무총리 후보자의 차남이 무릎 전방인대 파열로 병역 의무를 면제 받은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이 후보자는 차남의 병역면제 의혹과 관련해 공개검증을 자처했다.
이명철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이날 오후 서울대병원에서 이뤄진 이 후보자의 차남 병역의혹 공개검증에서 "MRI 판독 결과 무릎 전방인대 완전 파열 상황이 맞다"고 발표했다.
이 교수는 "후보자 차남의 대퇴골(허벅지뼈)과 견골(정강이뼈)에 터널이 있고 금속물이 있는 것이 확인됐다"며 "오른쪽 무릎 뼈에 구멍이 뚫린 흔적이 있는데 전형적인 전방십자인대 재건 수술의 흔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MRI를 토대로 이 후보자 차남의 전방인대 완전 파열의 원인은 운동 중 흔히 다치는 전형적 사유"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교수는 병역 면제 판정과 관련해 "병무청 소관이라 내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수술 이전 MRI 사진 검토 결과 이정도면 수술을 받은 것은 매우 정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의 차남은 이날 공개 검증에 앞서 "건장한 대한민국의 남자로서 병역 의무를 다하지 못한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검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의 차남은 지난 2000년 8월 징병신체검사에서 3급 판정을 받았으나, 2004년 10월 미국 유학 중 부상을 입고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05년 12월 미시건대에서 인대 재건 수술을 받았고, 2006년 6월 신검에서 5급(제2국민역) 판정을 받았다.
한편 이 후보자는 이날 오전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으로 출근하면서 차남의 병역의혹 공개검증 계획을 밝히며 "아직 장가도 안 간 자식의 신체부위를 공개하면서까지 내가 비정한 아버지가 됐나, 공직에 가기 위해서 비정한 아버지가 됐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많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차남의 병역면제 의혹과 더불어 토지와 아파트 거래 과정에서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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