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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광주 수소車 메카로 육성"…400조 시장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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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사업모델·기술개발·창업 총체적 지원

[정기수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수소경제'의 메카로 육성한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주요사업으로 미래 수소경제 구축을 위한 '수소연료전지차 연관산업 육성'에 본격 나선다.

수소는 오염물질 배출이 없고 생산이 쉬워 궁극의 차세대 에너지로 꼽힌다. 또 전·후방 산업 연관 효과가 커 최근 주요 국가들이 앞다퉈 투자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은 27일 광주광역시와 함께 광주 지역 창조경제 확산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출범시켰다.

현대차그룹은 혁신센터를 통해 광주 지역에 자동차 분야 창업생태계를 조성하고 창업지원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미래 에너지산업인 '수소경제' 구현을 위해 수소차 연관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서민주도형 창조경제 모델 제시 등 사업도 추진한다.

혁신센터는 광주의 창업 인프라와 현대·기아차의 기술 역량을 결합, 자동차 관련 창업 아이디어 창출부터 사업화까지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체계를 갖췄다. 이를 위해 정부, 광주시, 현대차그룹, 재무적투자자(FI) 등과 함께 총 1천775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

현대차그룹은 정부, 지방자치단체 등과 함께 자동차 연관 분야 창업을 지원하는 525억원 규모의 신기술사업펀드를 조성한다. 중소기업들의 제조공정에 첨단 ICT(정보통신기술)를 접목하는 스마트 팩토리 확산을 위해 신용보증기금 및 기술보증기금의 보증 재원을 바탕으로 1천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혁신지원 펀드도 운영한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관련 1천여건의 미공개 특허를 오픈해 자동차 정보검색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할 계획이다. 미공개 특허를 개방하고 공유하는 이유는 연관 산업을 발전시키고 시장의 파이를 키우기 위한 것이라는 게 그룹 측 설명이다.

법률과 금융, 기술 등 창업 지원도 일괄적으로 이뤄진다. 상용화 가능성이 있는 기업엔 현대차의 벤처플랫폼과 연계한 사업화와 판로개척 지원도 병행하고 현대차그룹과의 해외 동반진출도 추진한다.

혁신센터의 자동차 분야 생태계 조성은 ▲프로그램 구축(1~3월) ▲공모(2월) ▲접수(3월) ▲심사(4월) ▲입주(5월) ▲창업·육성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혁신센터는 매년 아이디어 창업화 5팀과 사업 활성화 5팀 등 10개팀의 입주시켜 창업보육과 사업 활성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혁신센터는 수소경제의 선도 기반이자 차세대 친환경차인 수소연료전지차 연관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나게 된다. 세계 첫 수소차 '투싼 ix' 양산에 성공한 현대차그룹의 기술력과 광주 지역의 인프라를 결합, 신성장 산업인 수소에너지 분야를 집중 육성하겠다는 복안이다.

광주는 수소에너지 산업 발전에 필요한 전방산업과 연구 및 산업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3대 부생수소 생산기지가 광주에서 멀지 않은 여수산단에 있고, 광주과기원·전남대·자동차부품연구원·그린카부품산업진흥재단 등의 연구 시설도 갖춰져 있다. 연료전지(40여개), 모터(20여개), 배터리(10여개), 인버터(10여개) 등 수소연료전지 분야 관련 기업도 80여곳에 달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광주는 지난해 수소에너지 대회를 열고 수소충전소를 갖추는 등 지자체가 수소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어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센터는 수소연료전지 분야 기술 아이디어 사업화 공모전을 진행하고 전문가 멘토링과 컨설팅을 통해 구체적인 사업화 지원에도 나선다. 부품 국산화와 성능 향상을 위한 산학연 협동 공동 기술개발 프로젝트도 진행된다.

다양한 에너지원으로 수소나 전기 등 에너지를 만들어 판매·저장·분산발전하는 충전소인 융합스테이션 플랫폼도 구축, 운용한다. 이밖에 수소연료전지 관련 전문인력을 양성해 기술 저변을 확대하고 150억원 규모의 수소펀드도 조성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수소는 오염배출이 없고 생산이 용이한 궁극의 차세대 에너지로 세계 각국이 수소경제 선도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수송용 연료전지 분야에서는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어 민관의 유기적 협력으로 적극 대응하면 미래 글로벌 수소경제를 주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소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수소경제가 구현되면 수소 생산과 저장, 연료전지발전기 등 연관산업이 함께 발전해 국가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혁신센터는 전통시장 육성과 소상공인 창업 지원 등 기존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차별화되는 '서민주도형 창조경제 모델' 구축에도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그룹과 광주시 등은 전국 혁신센터 최초로 '서민생활 창조경제 기금' 100억원을 조성한다.

◆400조 수소연료 시장 선점…수소경제 구현

업계는 수소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수소경제가 구현되면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산업, 환경, 교통, 안보 등 전 분야에서 혁신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디젤차(투싼ix 2.0 디젤 기준) 100만대를 수소연료전지차(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기준)로 대체했을 경우 연간 1조5천억원의 원유 수입 대체 효과가 발생한다.

또 수소연료전지차 100만대는 1GW(10만대×10㎾/대=1GW)급 원자력 발전소 10기(구축 비용 30조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수소연료전지차를 에너지 저장소 및 가상 발전소로 활용하면 전력 피크 시 기업 또는 가정에 전력을 공급하는 것도 가능하다.

온실가스감축 효과도 커 수소연료전지차 100만대를 운행할 경우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은 연간 210만톤가량 줄어든다.

수소연료 사용이 활성화되면 연관산업 발전과 고용창출 효과도 얻을 수 있다. 구체적으로 물, 천연가스 등으로부터 수소를 생산해 보관, 공급하기 위한 신규산업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수소 저장을 위한 신소재 산업과 V2G(친환경차 충전 전력 외부 송전 기술) 및 V2H(친환경차와 주택간 상호 전력 공급 기술) 등과 연관된 IT(정보기술)산업도 더 확대될 전망이다.

수소 공급 파이프 라인의 주재료인 스테인리스 수요가 급증, 철강산업도 더 주목받게 된다. 폐기물 및 하수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산업이 미래 수소사회에서는 중요한 산업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높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수소산업은 미래 신성장 산업과 직결되고 주력산업 육성을 통한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며 "신소재, 고부가 기계 장비, ICT 등 신산업과 자동차, 건설, 화학 등 주력 산업 발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일본 닛케이 BP 클린테크연구소는 오는 2030년 세계 연료전지시장 규모가 약 4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경진 서울대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국내 수소연료전지 산업규모는 2040년에 약 107조원에 달하고 생산 유발 효과는 23조5천억원, 고용효과는 17만3천298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국내 수소산업은 발전용과 수송용 연료전지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다.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은 정부 정책 지원에 힘입어 지난 2009년(8.4MW)부터 2013년(127.6MW)까지 연평균 57.8% 성장했다.

수송용 연료전지의 경우에도 현대차가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 양산(투싼FCEV)에 성공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다만 양산에는 한국이 가장 먼저 성공했지만, 보급과 확산에는 일본에 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토요타는 지난달 FCEV '미라이'를 출시했으며, 오는 2017년까지 생산물량을 3천대로 확대할 예정이다.

유지수 국민대 총장은 "우리나라가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은 가장 먼저 성공했지만 보급·확산에는 일본에 뒤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수소시장의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소재, 부품, 석유화학, 제철, 건설 등 전후방 연관산업에 큰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서둘러 구체적인 로드맵을 활용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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