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미기자] 이슬람 무장단체인 IS 가담 의혹을 받고 있는 김모군 사건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발칵 뒤집혔지만 우회경로를 통해 게시물이 유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인터넷세상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모니러팅 강화와 신속한 심의에 나서겠다지만 현실적으로 관련 정보를 차단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당국과 업계의 향후 대응에 관심이 모인다.
◆방통심의위, IS 조직원 모집 게시물 접속차단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22일 통신심의소위원회를 개최하고, ISIS 조직원 모집 관련 게시물 29건에 대해 시정요구(접속차단)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IS 대원 구함' '이슬람교 선창가(Munshid)·해커·프로그래머·3DMax 아티스트·음향기사·미디어 트위터사용자(Media tweeps) 등을 모집한다'는 내용의 해외 트위터 사용자의 게시글과 이를 복사한 인터넷 게시물을 차단된다.
방통심의위 관계자는 "IS가 전 세계적으로 테러를 자행하고 국적․신분․나이 등을 불문하고 조직원을 끌어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김군이 인터넷을 통해 해당 조직원과 연락을 취한 정황이 포착된데 따른 심의결과"라고 설명했다.
◆김군 트위터 팔로워 증가
심의위의 이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IS가입 방법을 묻는 문의가 이어지는 등 모방행위도 등장할 수 있어 관계자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이날 오후 김군의 트위터 팔로워가 450명을 넘어서는 등 며칠 사이 팔로워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앞서 김군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슬람국가'라는 제목의 사진부터 '이슬람국가에 가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는 내용의 영어와 아랍어로 작성된 트윗을 수차례 게재했다.
이같은 사실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김군의 트위터에는 IS 가입 방법이나 조직원과의 접선 방식 등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는 등 빗나간 관심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트위터뿐만 아니라 구글과 유튜브 등에서도 IS 관련한 정보를 찾는 일은 어렵지 않다. 구글이나 유투브에서도 몇 가지 단어를 조합해 검색하면 조합원 모집관련 내용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관심을 가질 수 있겠지만, 사회적 파급력이 큰 사안인 점을 감안할 때 진중하게 상황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url주소 차단해도 우회접속 가능한듯
문제는 IS 가입 권유하는 글과 인터넷 게시물이 일부 차단되겠지만, 이에 대한 접근차단이 원천적으로 쉽지 않다는 데 있다.
국내 유해 사이트의 경우 방통심의위의 심의에 따라 해당 url주소 자체를 접근금지 시킬 수 있지만 구글과 트위터, 유튜브 등 해외 사업자가 운영하는 웹사이트의 경우 사업자가 협조 요청을 거부할 수도 있다.
트위터나 구글 등이 심의위에 협조하더라도 해외 IP로 우회접속한다면 이같은 조치가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 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프록시 서버를 활용한 우회 접속 등 기술적으로도 우회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방통심의위 관계자는 "적극적으로 테러에 가담하도록 조직원이 될 것을 유인 선동하는 내용, 테러를 정당한 행위로 미화하는 내용 등 모니터링 강화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은미기자 indi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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