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신년 화두로 '경제'와 '개혁' 두 가지를 제시했다.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공공·노동·금융·교육 등 4대 부문 구조개혁을 통해 대한민국 재도약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당 차원에서는 보수혁신특별위원회가 마련한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정당 개혁 등 혁신 과제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최근 불거진 계파갈등에 우려를 표명하며 화합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日 반면교사 삼아 구조개혁 신속 추진해야"
김 대표는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올해가 '경제 살리기의 골든타임'이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인식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지금 우리는 경제 살리기 외 다른 곳으로 한눈을 팔 겨를이 없다"며 경제활성화의 시급성을 강조하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김 대표는 "대한민국의 각종 경제·사회 지표가 '일본식 장기불황'이 시작됐던 1990년대 초 일본의 모습과 너무나 비슷하다"며 "일본의 경제성장률은 1992년부터 1~2%대의 저성장 기조로 접어들었고,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011년부터 2~3%대에 머물면서 잠재성장률 4% 회복이 절실한 과제가 됐다"고 지적했다.
또 "일본은 잃어버린 20년 동안 내수침체에 따라 불황형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고 이에 따른 엔고(高)는 고비용 구조를 정착시켜 제조업의 붕괴를 가져왔다"며 "한국도 불황형 무역수지 흑자로 인해 원고(高) 현상이 지속되고 있고 제조업이 경쟁력을 잃는 가운데 저성장-저물가 고착화 조짐이 보인다"고 경고했다.
이밖에 ▲급증하는 가계부채 ▲소비자물가상승률 하락 ▲급속한 저출산 고령화 ▲공공·노동·금융 개혁 지연 등을 언급하며 "한국의 현 국면은 사회 각 분야에서 20여년 전 일본과 매우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을 자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한국은 일본을 반면교사 삼아 단기적 재정·금융정책과 함께 어렵고 힘들더라도 구조적인 개혁을 과감하고 신속히 추진함으로써 근본적인 처방을 해야 한다"며 복지·연금·노사·산업·정치 부문에 대한 사회적 대타협을 거듭 제안했다.
특히 김 대표는 "올 상반기에 꼭 해야 할 공무원연금 개혁의 경우 나라 재정을 생각해 더 이상 미룰 수는 없다"며 "새누리당은 공무원연금 개혁처럼 당장 인기는 없지만 나라와 국민의 미래를 위해 꼭 해야 한다면 아무리 무거운 짐이라도 마다하지 않고 지겠다"고 말했다.
◆"당 혁신 포기 않을 것…계파는 없다"
김 대표는 당 혁신과 관련, "보수혁신특위가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를 위해 불체포 특권 포기, 출판기념회 금지, 불출석-무세비 원칙 확립, 국회의원 겸직 제한을 의결했다"며 "아직 큰 실천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지만 결코 혁신을 포기하거나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당 대표로 취임하면서 새누리당 내에 계파는 없다고 선언했다"며 "당내 다양한 목소리는 장려하되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불협화음은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는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 여의도연구원 임명, 당협위원장 선출 등을 놓고 불거진 당내 계파갈등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야당을 향해서는 "국정을 함께 이끌어가는 파트너로서 야당의 목소리에 항상 열린 마음으로 화답하겠다"며 "야당과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화합과 협력'이라는 통 큰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015년 새누리당의 목표는 어려운 사람을 보듬고 지원하는 '가슴이 따뜻한 정당'이 되는 것"이라며 "현장에 답이 있다는 자세로 어둡고 그늘진 곳의 국민들을 먼저 찾아 가겠다. 잘못한 일이 있을 경우 국민의 따가운 채찍질을 기꺼이 맞겠다"고 말했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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