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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민]CES 2015, 미래 스마트카 진화의 방향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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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현대, BMW, 폭스바겐 등이 보여주는 스마트카의 미래

폭스바겐 프레스 콘퍼런스, 벤츠와 포드의 기조연설, 내부 전시장의 전시, 외부 전시장의 테스트 드라이빙 및 시연 등 CES 개최 전날을 포함한 5일 간의 일정이 마무리됐다. 5일의 시간으로도 모든 것을 보기에 힘들 정도로 CES 2015의 스마트카 전시는 규모와 내용 면에서 알찼다.

이번 전시의 주요 키워드는 자율 주행 및 공간 연속성, 무인 발렛 파킹, 아이폰·안드로이드폰 연동, 차세대 인터페이스로 정리할 수 있다. 폭스바겐, 벤츠, 포드의 발표에서도 이번 CES 스마트카 전시의 모든 키워드를 읽을 수 있었다.

◆프레스 콘퍼런스와 기조 연설에서 제시된 주요 키워드

벤츠의 자율주행 콘셉트카인 'F015 럭셔리 인 모션'은 자율주행 이후 변화하는 사용성을 바탕으로 사용자 서비스를 제시했다.

사용자 움직임이 자유로워지면서 차량 내부공간의 변화 방향을 보여줬다. 스마트홈-스마트오피스-스마트카를 연결하면서 차량이 하나의 생활공간이 되는 '공간연속성' 콘셉트를 제안한 것이다. 벤츠의 콘셉트카는 이번 전시의 최대 화제를 불러모았다.

폭스바겐의 두 콘셉트카는 차세대 사용자 인터페이스, 트레인드 파킹(무인 발렛 파킹의 일종), 무선 충전, 스마트폰 연동의 네가지 기술을 구현했다. 차세대 사용자 인터페이스에서는 근접 터치와 동작 인식을 이용한 동작제어 서비스를 보여줬다. 앱 커넥트는 아이폰, 안드로이드폰을 모두 연동하고 스마트폰 미러링 서비스를 구현했다.

포드는 기조 연설에서 미래 이동성의 해법으로 '포드 스마트 모빌리티'를 제안했다. 정보와 차량의 공유를 강조한 점이 눈에 띈다. 자율 주행 기술과 포드 싱크 3.0도 강조한 부분이다.

◆자율 주행 및 공간 연속성

벤츠의 자율 주행 콘셉트카는 스마트홈-스마트오피스-스마트카를 연결하는 공간 연속성의 전형적인 예를 보여줬다.

공간 연속성은 집-사무실-차량 등의 환경이 이어져 사용자에게 편의성을 제공한다는 개념이다. 자율 주행이 되면 사용자는 더욱 자유롭게 차 안에서 대화도 나누거나 인터넷을 즐기게 되는 개념이다.

자율 주행으로 생기는 법·제도적인 문제에도 접근하는 점이 눈에 띈다. 또한 현대, 벤츠, BMW, 폭스바겐 등에서 선보인 스마트워치 연동도 공간 연속성의 예다. 스마트홈과 스마트카에서 스마트워치의 사용성이 높아진다는 측면을 읽을 수 있다.

◆무인 발렛 파킹

무인 발렛 파킹은 스마트워치나 스마트폰으로 명령을 내리면 차량이 지정된 곳에 자율주행으로 주차를 하고, 사용자가 있는 장소로 스스로 운전하고 와서 멈추는 서비스다.

CES 2015에서는 폭스바겐, BMW, 현대 등에서 관련 기술을 발표했으며 폭스바겐의 시연, BMW의 일부 시연, 현대의 동영상 시연을 볼 수 있었다. 무인 발렛 파킹 서비스는 자율 주행 자동차로 진화하면서 중간 단계의 기술을 상용화해 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BMW와 폭스바겐 관계자가 밝힌 것처럼 아직 완성된 기술이 아니고, 법·제도적 문제의 검토도 필요하다.

무인 발렛 파킹은 향후 전기차에서 더욱 중요한 기술이 된다. BMW와 폭스바겐의 시연 차량이 전기차인 점도 무인 발렛 파킹과 관련이 있다. 즉, 무선 충전이 되는 주차장소에 차량이 스스로 정차해 자동으로 무선충전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연동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의 자동차 탑재 전시는 CES 2015의 중요한 이슈다. 클라우드 경쟁은 자동차사와 IT사 간에 양보할 수 없는 경쟁이고, 지난 몇 년간 양측의 보이지 않는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기도 했다.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의 이번 전시는 사용자의 요구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양측의 적절한 타협의 결과로도 볼 수 있다. 자동차 헤드유닛을 장악하고, 차량 데이터를 얻고 싶었던 IT 사와 헤드유닛과 클라우드를 양보할 수 없는 자동차사 간의 오랜 시간에 걸친 협상의 산물이다.

의외로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에서 제공되는 기능은 많지 않다. 물론 구글과 애플은 향후 클라우드를 연동하는 서비스로의 발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아우디, GM, 폭스바겐, 포드 등 주요회사들은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오토 관련 기술을 일제히 공개했다.

폭스바겐의 경우 자사가 깊이 관여하고 있는 미러링크의 미러링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오토 연동은 빠르면 2015년 내에 상용화될 전망이다. 주요회사들이 자사의 헤드유닛 플랫폼과 차량용 앱 다운로드를 어느 정도 운영해 본 뒤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오토를 상용화하게 되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차세대 사용자 인터페이스

차세대 사용자 인터페이스 관련 전시로는 역시 폭스바겐과 현대의 전시가 인상적이다.

폭스바겐은 카메라, 적외선을 이용한 일반적인 동작 인식 기술에, 정전 방식을 이용한 근접 터치 방식을 추가한 '제스쳐 컨트롤'을 선보였다. 손가락 수에 의한 제어 방식과 스와이프 방식의 제어 방식, 일반적인 동작 인식 제어 방식을 종합해 다양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제시했다. 사용자의 동작을 인식하고 볼륨, 선루프, 차량 윈도 등의 다양한 제어에 이용할 수 있다.

현대의 차세대 인터페이스 콘셉트카인 퓨처 커넥티비티(Future Connectivity)에서는 동작인식, 얼굴 인식, 스마트 워치 등이 지원되고 21.5인치의 대형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있다. 대형 디스플레이는 2개의 화면으로 분할해 사용할 수 있다.

운전 시에는 상단의 화면은 내비게이션 용으로, 하단의 화면은 멀티미디어용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화면 메뉴는 동작인식으로 제어할 수 있다. 카메라와 적외선 센서를 이용한 동작 인식 모듈은 손을 양 옆으로 움직이거나 앞뒤로 움직이면서 화면을 이동하고 선택할 수 있게 해준다.

벤츠의 자율 주행 콘셉트카에도 손과 눈을 이용한 제어가 적용돼 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미래적 관점의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미래 스마트카 진화의 방향 제시

현대자동차의 전시는 주요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좋은 전시였다. 올해 CES에서 제시한 기술들을 바탕으로 향후 세계 시장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현대자동차 이외에 국내 업체로는 팅크웨어와 피엘케이 등이 ADAS 기능과 연동되는 블랙박스를 선보였다. 블랙박스 기술은 우리나라 업체들이 앞서 있고 해외 시장이 이제 막 열리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 반응이 좋은 만큼 두 업체도 향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정구민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부교수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부교수)는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에서 학사·석사학위를,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솔루션 전문기업 네오엠텔 기반기술팀, SK텔레콤 터미널 개발팀 등에서 근무하면서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재 한국자동차공학회, 한국멀티미디어 학회, 대한전기학회 등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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