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5에서 BMW는 전기자동차인 i3와 i8를 이용한 전시와 시험 운행을 선보였다. CES 2014에서 BMW i3는 여러 IT 회사와의 개발 협력에 사용돼 많은 부스에서 공동 전시됐다. 이를 통해서 '자동차는 가전'이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CES 2015에서 BMW가 강조하는 서비스는 원격 발렛 파킹(Remote Valet Parking)과 차세대 조명 시스템(Iconic Lights)이다. 전시장에서는 이와 함께, BMW i3와 i8 등 BMW 차량의 시운전, 무선 충전 시스템, 태양열 발전을 이용한 충전 시스템, 사용자 인터페이스 및 헤드 유닛 등의 전시가 다양하게 펼쳐졌다.
◆원격 발렛 파킹(Remote Valet Parking)첫날 삼성의 기조연설에서는 BMW의 원격 발렛 파킹 기술이 소개됐다. BMW 전시장뿐만 아니라 삼성 전시장에서도 원격 발렛 파킹 서비스의 시연을 볼 수 있었다. 기어 S에 픽미업(Pick Me Up!)을 외치면, 음성 인식으로 명령어를 인식하고, BMW i3가 사용자의 앞으로 서서히 움직여서 대기하게 된다. 물론 상용화까지는 기술적인 발전과 법 개정 등 고려할 점이 많다는 관계자의 말이다.
별도의 쇼케이스에서 전반적인 시연이 있었다고 한다. 아쉽지만 전시장에서는 주차장에 주차하는 시연은 볼 수 없었고, 픽미업 시연만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BMW 관계자는 주차 시연을 담당했던 차량이 주차 시연 대신에 충돌 방지 시연을 보여 주고 있었다고 밝혔다.
원격 발렛 파킹 서비스는 올해 CES의 중요한 이슈이기도 하다. 현대자동차, 폭스바겐 등에서도 비슷한 관련 기술을 강조하고 있다. 폭스바겐에서는 한 번 운전 후 위치가 파악되면, 자동 주차 후 다시 원래 위치로 돌아오는 시연(Trained Parking)이 있었다. BMW나 폭스바겐 관계자 모두 현재의 기술이 완전한 기술이 아니며 기술적, 제도적으로 발전이 많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차세대 조명 기술 BMW는 M4 모델에 레이저와 OLED를 바탕으로 한 차세대 조명 시스템을 선보였다. CES 2014에서 아우디가 레이저와 OLED 기반 조명 시스템을 선보인 예가 있었는데,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다.
엠포 콘셉트 아이코닉 라이드(M4 Concept Iconic Lights)라는 이 조명 시스템은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 많이 쓰이고 있는 '동적 조명(Dynamic Lighting)'의 전형적인 발전 방향을 보여 주고 있다. 동적 조명은 하나의 조명을 온/오프하는 정적 조명 대신에, 매트릭스형 다중 조명 제어, 색상 및 밝기 변화 제어,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Advanced Driver Assistant System)과 연동한 조명 제어를 특징으로 한다.
지도 정보에서 도로의 굴곡을 파악해 사용자가 핸들을 구동할 때에 조명이 비추는 각도를 조절하여 사용자 운전에 편리하게 하는 기능도 소개했다. 또한, 기존 헤드라이트에 비해서 2배 이상의 거리를 비출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전기차 충전 시스템전기차인 BMW i3와 i8의 전시답게 충전시스템을 강조한 부분이 눈에 띈다. 무선 충전과 태양열 충전을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BMW i3 주차장에는 태양열 충전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 태양열로 발전된 전력은 전력저장시스템을 통해서 차량을 충전하게 된다.
BMW의 앱에서는, 라스베가스의 경우 일년에 약 5만 Km 정도를 갈 수 있는 전력이 얻어지고, 서울의 경우는 약 4만 Km의 전력이 얻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관계자는 스마트 그리드에서 시작하는 모든 충전 및 저장 시스템 관련 기술을 가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많은 부분에서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BMW가 제시하는 차세대 스마트카 기술 올해 CES에서 BMW 전시의 주요 키워드는 원격 발렛 파킹, 차세대 동적 조명 시스템, 전기차 충전 시스템으로 요약할 수 있다. BMW는 선두업체로서 스마트카 관련 기술 개발에 앞서 나갈 뿐만 아니라, 삼성 등 IT 관련사와 다양하게 협력하는 등 IT 융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BMW의 전시에서는 산업 융합의 흐름에 맞추어 관련 영역을 넓혀 가는 BMW의 미래 비전을 볼 수 있었다.
/정구민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부교수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부교수)는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에서 학사•석사학위를,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솔루션 전문기업 네오엠텔 기반기술팀, SK텔레콤 터미널 개발팀 등에서 근무하면서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재 한국자동차공학회, 한국멀티미디어 학회, 대한전기학회 등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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