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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家, 차남 신동빈 체제 굳히나…후계구도 이상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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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 신동주 부회장, 日 자회사 이어 지주사 이사도 물러나

[장유미기자] '한국은 신동빈, 일본은 신동주'라는 롯데그룹의 후계구도가 새해들어 변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롯데그룹 후계구도가 차남 신동빈 회장 체제로 굳혀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9일 일본롯데홀딩스는 지난 8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신동주 부회장을 이사직에서 해임하는 내용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롯데홀딩스는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회사로 한국과 일본의 롯데그룹을 지배하는 회사다.

최근 일본 자회사 세 곳의 임원 자리에서 물러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남 신동주 부회장은 이번에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에서도 해임되면서 사실상 후계 구도에서 밀려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신 부회장은 지난 달 26일 열린 임시 이사회를 통해 일본 롯데그룹의 주력 자회사인 롯데상사 대표, 제과회사인 롯데 이사, 아이스크림 회사인 롯데아이스 이사에서 해임된 바 있다.

일본 롯데상사 대표는 츠쿠다 다케유키 일본롯데홀딩스·롯데 대표이사 사장이 겸임한다. 츠쿠다 다케유키 대표는 신격호 회장의 일본 내 오른팔로 거론되고 있다.

그동안 일본 롯데는 장남 신동주 부회장이, 한국 롯데는 차남 신동빈 회장이 맡아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해 왔다.

그러나 한국 롯데가 일본 롯데에 비해 10배 가까이 규모가 크고, 신 부회장이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고리의 중심 역할을 하는 롯데제과 주식을 사모았다는 점 등을 이유로 지배구조 정리가 잘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당초 신 부회장은 일본에서 경영활동에 집중해왔으나 지난 2013년 하반기부터 1년 가까이에 걸쳐 롯데제과의 지분을 꾸준히 매입하며 지분율을 기존 3.92%에서 3.96%로 늘렸다. 이에 따라 신동빈 회장(5.34%)과의 지분율 격차도 1.36%p로 좁혀진 상태다.

롯데제과는 롯데칠성음료·롯데리아 등 식음료 계열사를 갖고 있으며, 롯데그룹의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에서 12개의 연결고리를 갖고 있는 회사다.

또 신동빈 회장 역시 지난 2013년 롯데푸드를 비롯해 롯데손해보험, 롯데케미칼, 롯데칠성 등의 지분을 매입하며 지분율을 높여왔으며,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 일부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분위기 속에 이번에 신동주 부회장이 주력 자회사 이사 해임에 이어 홀딩스 이사에서도 해임되자 기존에 알려졌던 롯데그룹 지배구조가 흔들리게 됐다. 또 이번 일로 한·일 롯데가 점차 신동빈 회장 체제로 갈 것이라는 관측에도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신 부회장이 롯데제과 주식을 사 모으면서 신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 양상으로 외부에 비춰지자 이를 탐탁지 않게 여긴 신 총괄회장의 의견이 반영돼 신 부회장 해임이 결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 신 부회장의 이사 해임을 두고 한·일 롯데 측도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아 이를 둘러싼 해석이 분분한 상태다. 일본 일부 언론 역시 이번 일에 대해 향후 롯데의 경영체제가 불투명해졌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 관계자는 "신 부회장이 롯데제과 지분을 샀던 것은 개인 투자 성격일 뿐"이라며 "신 부회장이 일본에서 자회사와 홀딩스에서 연이어 해임된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도 파악하기 힘들다"고 말을 아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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