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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5조원 벽 뚫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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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맑음'·휴대폰 여전히 '잿빛'

[민혜정기자]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성적표가 오는 8일 공개된다. 영업이익 4조원을 지키는데 만족해야했던 지난 3분기보다 개선된 실적이 나올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번에도 반도체가 전체 영업이익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전체 영업익이 5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관건은 역시 휴대폰이다. 휴대폰(IM부문)은 지난 3분기 3년만에 영업익 2조원선이 무너졌다. 4분기에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4 실적이 반영되지만, 마케팅 비용 상승과 중국 제조사들의 가격 공세로 반전 드라마를 쓰기가 녹록치 않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에 대한 시장 추정치는 4조8천억원대다.

4조1천억원을 기록했던 3분기에 비해 15%가량 늘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40% 가량 줄어든 규모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선전에 힘입어 5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지난 3분기 3년만에 4조원대로 주저앉은 영업이익을 바닥으로 5조원대로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매출은 약 200조원으로 전년보다 10% 이상, 영업이익은 25조원대로 전년보다 3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믿을 것은 반도체?

증권가는 반도체 사업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4분기 영업이익은 2조6천억원대로 전분기(2조3천300억원)보다도 늘 것으로 전망했다.

D램을 중심으로 한 메모리 반도체의 호조세가 지속되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파운드리(위탁생산) 판매 증가, 14나노 핀펫 수율 개선 등으로 시스템LSI사업부의 적자폭이 축소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디스플레이도 LCD 패널 수요 확대로 추정 영업이익은 전분기(600억원)보다 개선된 3천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IM 2조원 돌파 어렵다···실적 반등 2분기에나"

5조원 돌파의 키는 휴대폰이 쥐고 있다.

4분기에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4 실적이 반영된다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러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시장 상황, 신제품 프로모션과 재고 소진에 사용한 마케팅비가 걸림돌이다. TV와 가전(CE부문)도 실적에 큰 보탬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4분기 IM부문 영업이익은 전분기(1조7천500억원)와 비슷하거나, 이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CE부문은 TV가 선전해 전분기보다는 개선되겠지만 각국의 환율 영향으로 가전 실적이 둔화돼 영업익 3천억원대가 예상된다. 쇼크 수준이었던 전분기(500억원)보다는 늘어나겠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절반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완제품 사업의 경쟁력은 갤럭시S6 출시 이후인 2분기에나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가 출시되기 전까지 시장 점유율을 잃지 않기 위해 중저가 라인업을 잇따라 신흥시장에 투입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갤럭시A시리즈를 중국과 대만에 출시했고, 이달 갤럭시E시리즈를 인도에 출시할 예정이다.

신한투자증권 김영찬 연구원은 "올해도 애플과의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와 중저가 시장에서의 치킨게임이 계속돼 올해 1분기까지 IM부문 수익성 저점이 될 전망"이라며 "라인업 축소 및 효율화로 2분기부터 IM 수익성은 점진적인 회복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이세철 연구원은 "스마트폰은 중저가 폰 제품 전략 강화로 시장 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면서도 "실적 회복은 올해 2분기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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