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지난 1일부터 담뱃값이 2천 원 인상됐지만 그동안 담배 가격을 올리지 않아 점유율 높이기 '꼼수' 논란에 휘말렸던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코리아(BAT 코리아)가 '던힐' 가격을 드디어 인상한다.
7일 BAT코리아는 오는 13일 주력 브랜드인 '던힐'의 팩 디자인을 바꿔 새롭게 출시하고 가격은 4천500원으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새로 출시되는 던힐은 담뱃갑 중앙에 새롭게 단장한 던힐 고유의 문장과 로고가 강조됐다. 던힐 6mg 담뱃갑의 색상은 버건디 레드에서 과감히 탈피해 강렬한 네이비 블루로 변경됐다. 또 전세계 중 한국에 최초로 도입한 플로우 필터를 통해 제품 본연의 부드러운 맛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던힐(6mg, 3mg, 1mg, 프로스트 1mg) 가격은 인지도 확보 차원에서 기존보다 2천 원이 오른 4천700원이 아닌 4천500원에 판매된 후 2월 전후로 4천700원에 팔릴 예정이다. 기존 제품에는 종전 가격이 그대로 적용된다.

새해부터 담뱃값이 인상됐지만 BAT코리아는 그동안 타사 제품보다 저렴한 2천700원에 던힐을 판매해 늦은 가격 인상을 통한 반짝 특수를 누려왔다.
실제로 한 편의점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점당 담배 판매량은 전년 대비 36% 줄었으며, 가격이 인상된 KT&G와 필립모리스의 판매량은 6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던 BAT코리아나 재팬토바코인터내셔널코리아(JTI 코리아)의 판매량은 오히려 73%나 늘었다. 이 때문에 일부 소매점에서는 담배 가격 인상 후 차익을 노리고 '던힐' 등의 재고를 쌓아두면서 품귀 현상까지 빚어졌다.
그러나 BAT코리아가 이번에 팩 디자인을 달리해 기존 제품과 구별되도록 함으로써 던힐 가격 인상 차익을 노린 일부 소매점의 사재기 형태는 사라질 전망이다. 13일 이후에도 소매점들은 기존 던힐을 4천500원이 아닌 2천700원에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BAT 코리아의 가이 멜드럼 사장은 "새해 들어 인상된 담배가격에 걸맞게 '던힐'을 프리미엄 디자인으로 변경하고, 제품력을 높였다"며 "이번 리뉴얼로 한국의 성인 흡연자들을 매료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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