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일본 롯데 자회사 세 곳의 임원직에서 해임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 일본 교도통신과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에 따르면 신 부회장은 일본 롯데 부회장, 롯데상사 부회장 겸 최고경영자, 롯데아이스 이사 등 세 직책에서 해임됐다. 다만 롯데홀딩스 부회장직은 유지하기로 했다.
해임 이유에 관해 일본 롯데 홍보·선전부는 "이사회의 결정 사항이므로 상세하게 말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난 달 26일 일본에서 열린 롯데홀딩스 임시 이사회의 결의에 따른 결정"이라며 "일본 롯데와 한국 롯데는 별개로 운영되고 있어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재계는 신 부회장의 갑작스런 해임 배경과 어떤 변화가 있을지를 두고 주목하고 있다.
당초 신 부회장은 일본에서 경영활동에 집중해왔으나 지난 2013년 하반기부터 1년 가까이에 걸쳐 롯데제과의 지분을 꾸준히 매입하며 지분율을 기존 3.92%에서 3.96%로 늘렸다. 이에 따라 신동빈 회장(5.34%)과의 지분율 격차도 1.36%p로 좁혀진 상태다.
또 신동빈 회장 역시 지난 2013년 롯데푸드를 비롯해 롯데손해보험, 롯데케미칼, 롯데칠성 등의 지분을 매입하며 지분율을 높여왔으며,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 일부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재계는 신 부회장과 동생인 신동빈 회장이 후계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놨지만, 롯데그룹은 그동안 신 부회장의 지분 매입을 두고 '개인 투자 성격'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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