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박근혜정부 상실의 2년, 전면 쇄신해야"

[조석근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사진)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박근혜 정부의 지난 2년이 "꿈과 희망이 사라진 상실의 2년"이라며 전면적 국정쇄신을 촉구했다.

이날로 출범 100일을 맞은 당 비상대책위원회의 그간 성과에 대해선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고 실종된 정치를 복원시켰다"고 자평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를 통해 "박근혜 정부 2년간 국민경제는 꽁꽁 얼어붙었다"며 "동시에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남북관계는 6·25 이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민이 선택한 시대정신인 경제민주화는 온데간데 없고 복지는 지방정부와 국민에게 떠넘겼다"며 "박 대통령이 당선될 때의 대국민 약속을 완전히 잊은 것처럼 보인다"고 박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한 "몇몇 비선실세들의 국정농단으로 국정운영의 공적시스템이 완전히 붕괴됐지만 위기관리는 전혀 되고 있지 않다"며 "지난 2년처럼 앞으로 3년을 보낼 수는 없다. 전면적 국정쇄신을 향한 박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출범 100일을 맞은 당 비대위에 대해선 "백척간두의 당을 구해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정성의 시간'을 보냈다"며 "당의 리더십이 복원되고 당을 둘러싼 갈등이 조정됐고 출범 당시 불안정했던 지지율도 안정적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국회 복귀, 세월호법 처리, 새해 예산안, 민생법안 처리로 실종된 정치를 복원하기 위한 '국민과의 약속'을 지켰다"며 "비대위의 남은 책무는 공정한 전당대회 준비로 '통합과 혁신의 새 리더십'을 선출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대를 앞두고 정동영 상임고문이 탈당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선 "당 대표와 대선 후보를 지내고, 현재도 삼임고문을 맡고 있는 만큼 당의 어려움에 대한 책임을 지니고 있다"며 "탈당하겠다면 말릴 순 없지만 탈당이 구당의 길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개헌 논의가 지지부진한 점에 데 대해선 "저는 어떤 경우라도 낙관론자이고 개헌은 반드시 된다고 믿는다"며 "내년 2월 8일 전대에서 비대위원장을 사퇴하기 전까지 1월 안에 개헌특위 구성을 어떤 형태로든 마무리짓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