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9일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 준비상황을 직접 점검했다. 정몽구 회장이 광주를 찾은 것은 2008년 이후 6년여 만이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광주 서구 내방동에 위치한 기아차 광주공장을 찾아 담당 임원으로부터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 대한 종합적인 사업 계획과 준비 상황 등을 보고 받았다.
정 회장은 이어 센터 건립 현장을 직접 둘러보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세부 운영 프로그램 등 혁신센터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면서 "광주 특성에 맞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창조경제 확산에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가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빈틈이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내년 초 출범 예정인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현대차그룹이 광주광역시와 함께 지역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해 구축하고 있는 산·학·연 협력 거점으로 신생 창업팀과 중소 벤처기업들이 사무 공간과 경영 컨설팅을 지원받는 종합적인 창의 공간으로 기능하게 된다.
특히 친환경차 관련 신산업 생태계 조성을 중심으로 현대차그룹 역량과 노하우를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 기반을 구축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창조경제가 특정분야에 한정되지 않고, 저변이 확대돼 하나의 문화로 정착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 회장은 이날 기아차 광주공장의 생산품질을 확인하고 임직원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이 기아차를 인수한 1998년 광주공장 생산규모는 6만대에 불과했지만 지속적으로 생산 규모를 늘려 지난해 기준 생산능력은 62만대에 달한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올해 말까지 총 53만여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정 회장은 현장 방문에 앞서 윤장현 광주시장과 10여분간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동에서 정 회장과 윤 시장은 대기업과 지자체의 창조개혁혁신센터 운영과 지원 방안 등에 대해 협의했다.
또 윤 시장은 광주시의 자동차 100만대 생산도시를 위한 자동차산업밸리조성 사업 추진 상황을 설명하고 정 회장의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에 대해 정 회장은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국내 자동차시장 수요가 크게 위축돼 있는 데다, 이미 기아차 광주공장이 1998년 6만대 생산규모에서 지난해 62만대 규모로 증설된 상태라는 점을 들어 자동차산업밸리조성 사업 참여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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