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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이달 말 해외법인장 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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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판매 800만대 달성 독려…올해 성과점검 및 내년 사업계획 등 논의

[정기수기자] 정몽구(사진)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이달 말께 전 세계 각국의 현대·기아차 법인장을 소집, 올해 성과를 보고받고 내년도 사업계획을 논의한다.

현대·기아차는 올 한 해 원고·엔저 등 환율 리스크와 글로벌 경쟁 심화 등 대내외 여건이 녹록하지 않은 가운데서도 연초 세운 목표 786만대를 웃도는 800만대 판매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이번 회의에서 글로벌 판매 800만대 달성을 위해 법인장들에게 마지막 독려와 함께 총력에 나서줄 것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이달 중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정몽구 회장과 현대·기아차 해외 법인장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해외법인장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확한 날짜는 미정이지만 23일께로 추정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 주재로 해외 법인장 회의를 진행한다.

정 회장은 이번 회의에서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비교적 높은 실적을 올린 해외법인장들을 격려하고, 내년 시장 동향과 지역별 판매 전략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회의가 열리는 시점에 올해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량 800만대 달성 여부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는 만큼, 남은 기간 목표 달성에 대한 전사적 노력도 당부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지난해(756만대) 대비 약 44만대가 증가한 800만대 판매 달성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연초 수립한 목표(786만대)를 14만대 이상 초과 달성하는 수준이다.

800만대 판매고가 현실화되면 지난 2012년 700만대 돌파 이후 2년만의 기록 달성이다. 전 세계 자동차업계에서는 토요타와 폭스바겐, GM(제너럴모터스)에 이어 4번째로 800만대 판매 기록을 세우게 된다.

정몽구 회장은 앞서 지난달 열린 수출확대전략회의에서 국내·외 판매현황에 대한 보고를 들은 뒤 "수출 확대 등에 만전을 기해 800만대를 넘어서자"고 주문하기도 했다.

정 회장이 판매고 800만대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800만대 판매고가 선두업체 도약을 위한 기반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전년동기 대비 4.8% 증가한 총 724만5천612대를 판매했다. 800만대 달성까지 남은 대수는 75만4천388대다. 연말까지 800만대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올해 월 평균 판매량(65만8천692대)보다 10만대 가까운 판매량을 올려야 한다.

정 회장의 특명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올해를 한 달여 남겨둔 시점에서 800만대 판매 달성을 위해 특근과 판촉 공세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는 울산 4·5공장, 아산공장을 비롯해 기아차 광주 1·2·3공장에서 특근을 통해 3분기 발생한 생산차질을 최대한 만회, 판매량 증가에 주력하고 있다. 기아차는 신형 카니발과 신형 쏘렌토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지속한다는 구상이며, 현대차는 아슬란에 기대를 걸고 있다.

또 현대·기아차는 내수판매를 끌어올리기 위해 연말 신차 할인폭을 확대하는 막판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현대차의 볼륨모델인 그랜저, LF쏘나타, 아반떼는 물론 기아차의 모닝과 K3, K5, K7 등 주요모델이 모두 할인 대상에 포함됐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올해는 원화강세와 엔화약세 등 환율 변수와 노조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 등 대내외적으로 우호적인 요인이 거의 없었다"면서 "올해 800만대 판매를 달성할 경우 더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 회장은 내년부터 본격 착수할 해외공장 건설에 대해서도 보다 치밀한 준비를 지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신공장 건설의 경우 현대차가 충칭시와 허베이성 창저우에 4·5 공장을 각각 건설하는 쪽으로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앞서 정 회장이 올해 3월 직접 중국을 방문해 충칭시 정부와 전략합작 기본협의서에 서명하고 부지까지 확보하는 등 건설이 가시화됐으나 중국 정부와의 협의가 길어지면서 연내 착공이 불투명한 상태다.

미국시장 내 만성적 공급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기아차 멕시코 공장 건설도 추진 중이다.

정 회장은 또 내년 이후에도 글로벌 시장상황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품질경쟁력을 끌어올려 내실을 다지는 '품질경영'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올 한해 현대·기아차를 괴롭혔던 환율 리스크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 방안도 집중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올 들어 계속되고 있는 원화 강세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엔저 현상도 좀처럼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100엔당 930원대인 원·엔 환율이 내년 800원대까지 떨어질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의 올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5조6천743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9.7% 줄어든 규모다. 같은 기간 기아차도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8.0% 줄어든 2조720억원을 기록했다. 엔저로 인한 일본차들의 공격적인 판촉 강화에 따른 판매부진에다 원화강세가 맞물리면서 원화 환산이익이 줄어든 셈이다.

이밖에 내년에도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간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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