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미기자] "스타트업(start-up)으로 성공하고 싶다면, '적시적기'를 살려야 합니다."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24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스타트업 네이션스 서밋'에서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성공을 꿈꾸는 후배 스타트업에게 이같이 조언했다.
김 의장은 "선배로서 후배 창업자들에게 하나의 메시지를 준다면 '라이트 타임 라이트 액션(Right Time Right Action)'"이라면서 "최적의 시기에 적합한 행동을 하는 게 스타트업의 숙명이자 생존 해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학자 가우스와 러시아 과학자 알트슐러의 일화를 통해 사고의 전환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가우스는 1부터 100까지 더하는 계산법을 창의적으로 해결한 수학자이며, 알트슐러는 '무거운 도끼냐 가벼운 도끼냐' 모순 풀이로 유명한 과학자이다.
그는 "나의 창업 스토리는 문제를 발견하고, 모순을 정의하고 사고를 전환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의 연속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보통 문제를 접하면 기존에 사고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만 가우스와 알트슐러를 보면 사고 전환만으로 아주 새롭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이러한 사고전환은 한게임과 카카오톡 운영하면서 겪었던 여러 문제들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으로 '소셜임팩트' 제시
그는 또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새로운 시각으로 '소셜임팩트 기업'을 제시했다. 소셜임팩트 기업이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한 분야 또는 사회 전체의 시스템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과 동시에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재무적인 성과도 달성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그는 "기업의 재무적 성과를 기부, 자선, 봉사 등을 통해 나누는 것은 작은 규모의 행위 밖에 안된다"면서 "사회를 지속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조직은 '소셜 임팩트' 기업"이라고 말했다.
의료보험 소외계층에게 월 4달러에 필수약품을 공급하는 월마트, 커피농가에 10년간 2천500억원을 투자하고 네스프레소의 사업 매출을 26배 성장시킨 네슬레를 소셜임팩트의 대표적인 사례로 그는 들었다.
기조연설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는 앞으로 다음카카오가 후배 스타트업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플팻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돌아와서 케이큐브벤처스를 통해 2년 동안 36개 스타트업에 투자했으나 그것만으로 부족했다"면서 "스타트업을 위해 플랫폼을 활용해 유통구조를 혁신하거나 스타트업들이 글로벌로 나갈 수 있는 길을 터주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의장은 지난 2012년 벤처캐피털 케이큐브벤처스을 설립하고 '100인의 CEO 양성 프로젝트'를 시작한 바 있다. 현재까지 블랙비어드, 컴패니멀스, 핀콘, 넵튠 등 총 36개의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정은미기자 indi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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