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광석기자] 현대·기아자동차 정몽구 회장(사진)이 올해 연말까지 80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달성할 것을 주문했다.
정몽구 회장은 24일 그룹 수출확대전략회의에서 국내·외 판매현황에 대한 보고를 들은 뒤 이같이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시장상황이 만만치 않다"면서 "수출 확대 등에 만전을 기해 800만대를 넘어서자"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또 "어려울 때 잘하는 것이 진짜 실력"이라며 "불리한 시장 여건을 극복해 우리 자동차 산업의 실력을 보여주자"고 덧붙였다.
정 회장이 판매고 800만대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따로 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800만대 판매고는 선두업체 도약을 위한 기반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폭스바겐그룹은 지난 2011년 말 글로벌 판매 800만대가 확실시되자 '2018년 세계 1위'를 공언했다. 앞서 폭스바겐그룹이 지난 2007년 말 같은 목표를 선언했을 당시에는 실현 불가능한 목표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토요타자동차도 지난 2006년 800만대를 기록한 이후 2년 만에 세계 판매 1위를 지켜오던 GM을 제치고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현대·기아차 사장단 보고에 따르면 현재 시장여건은 전 세계 산업수요 회복 부진 및 엔저를 비롯한 극심한 환율 급변, 내수 침체 등으로 악화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장단은 글로벌 주요 시장의 고른 판매 증가에 힘입어 연초 수립한 목표(786만대)를 14만대 이상 초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800만대 판매고가 현실화되면 지난 2012년 700만대 돌파 이후 2년만의 기록 달성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신흥시장 공략 강화 및 라인업 확대, 품질 확보, 생산 증대 등을 통해 800만대 이후의 시대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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