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19일 예정된 삼성 및 CJ·신세계·한솔그룹 창업자인 호암(湖巖) 이병철 회장의 27주기 추모식에 올해도 범 삼성가가 한 자리에 모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이건희 회장 일가가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CJ와 신세계그룹 등 여타 오너 일가 대부분은 불참할 예정이다.
18일 CJ·신세계그룹에 따르면 각 그룹 오너 일가들은 19일 오전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근처 선영에서 열리는 고(故) 호암 이병철 회장의 27주기 추모식에 대부분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각 그룹의 임원진들이 추모식이 끝난 후 오후 2시쯤 선영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호암 이병철 회장 추모식은 오랫동안 삼성그룹·한솔그룹·신세계그룹·CJ그룹 등 범삼성가 오너일가가 모이는 가족행사와 소속 회사 주요 경영진들이 참석하는 대규모 추모행사라는 두 가지 축으로 진행돼 왔다.
호암 추모식은 공휴일이 아닌 한 매년 기일인 11월 19일 용인 선영에서 열렸으며, 20여년간 범 삼성가의 공동 행사로 치러지다 삼성과 CJ의 상속 분쟁이 불거진 2년 전부터 그룹별로 시간을 달리해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이병철 회장의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신부전증 등으로 구속집행정지 허가를 받아 서울대병원에서 치료 중인 상태여서 참석하지 못했으며,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역시 해외체류를 이유로 불참해 쓸쓸한 추모식 풍경을 연출했다.
올해도 이재현 회장은 상황이 여의치 않은데다 건강이 이전보다 더 악화된 것으로 전해져 참석이 어렵게 됐다. 또 누나인 이미경 부회장도 건강검진과 사업차 지난주 미국으로 떠난 상태이며, 이재현 회장의 모친이자 호암의 맏며느리인 손복남 CJ그룹 고문 역시 올해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손 고문은 작년에 추모식이 열리기 사흘 전에 참배한 바 있다.
신세계그룹 역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해외 출장인 상태여서 추모식에 불참하게 됐다. 대신 김해성 신세계그룹 사장 등을 중심으로 계열사 사장단이 이날 오후에 선영을 찾을 예정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이번 추모식에는 오너 일가가 모두 참여하지 않게 됐다"며 "이재현 회장의 외삼촌인 손경식 회장을 중심으로 부사장급 이상 경영진 50여명이 오후에 선영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 호암재단이 주관하는 추모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등 가족과 삼성 경영진이 참석한다.
또 선영에서의 추모식과 별도로 진행되는 호암의 제사는 예전처럼 CJ그룹 주재로 서울 필동 CJ인재원에서 지낼 계획이다. 이번 제사에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유경 부사장, 호암의 장녀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과 아들인 조동길 회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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