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온라인 일인칭슈팅(FPS)은 국내 게임사들에게 있어 참 '가깝고도 먼' 장르다. 흥행성은 분명 보장됐지만 그 과실을 단 한 게임 '서든어택'이 독식하고 있어서다. 2005년 국내 FPS 장르 부문 1위에 오른 서든어택은 9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왕좌의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10년 천하를 눈앞에 둔 서든어택을 저지할 도전자가 정말 간만에 등장했다. 지난 12일 국내 공개서비스(OBT)에 돌입한 '블랙스쿼드'가 바로 그 주인공.
'스페셜포스'로 유명한 네오위즈게임즈가 선보이는 야심작 블랙스쿼드는 언리얼엔진3를 바탕으로 한 탁월한 연출이 돋보이는 신작이다. 일단 그래픽 하나는 서든어택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탁월하다.
◆나에게 맞는 병과를 골라야
블랙스쿼드를 처음 실행시키면 별도의 튜토리얼 없이 곧바로 게임을 시작하게 된다. 굳이 많은 설명이 필요하지도 않을 만큼 게임이 간단한 편이다. 다양한 채널이 있어 게이머들은 즐기고 싶은 채널에 합류하면 된다. 난입도 가능하다.
타격감은 상당하다. 속도감도 꽤 느껴지는 편이다. 사망시 전장에 재투입되는 시간도 짧아 쉴새 없이 전장을 경험할 수 있다.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인만큼 피격시 흩뿌려지는 선혈 효과도 꽤 사실적인 편이다.
블랙스쿼드만의 차별화 요소도 있다. 서로 다른 특징을 지닌 네 종류의 병과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FPS의 표준이라 할 수 있는 '어썰트'와 팀의 체력을 책임지는 '서포트', 후방 지원을 담당하는 '커맨드'를 비롯해 적의 교란을 담당하는 '리콘'이 밀리터리 마니아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 병과는 마치 역할수행게임(RPG)처럼 각기 고유한 기술들을 갖추고 있다. 가령 어썰트의 경우 특정 지역을 폭격하는 '공습요청' 기술을 사용해 유리한 지점을 선점한 적들을 일거에 섬멸할 수 있으며, 리콘은 넓은 지점에 피해를 주는 '크레모아'를 설치할 수 있다. 상황에 맞는 적절한 병과의 선택은 팀 승리를 위한 첫 걸음인 셈이다.
게임 모드도 폭파·섬멸·생존 등 다양하다. 하지만 아직은 오픈 초반인 탓인지 비교적 단순하게 즐길 수 있는 섬멸 모드에 집중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앞서 언급한 네 종류의 병과를 고루 활용할 수 있는 여러 모드들의 진면목을 드러내는 것이 블랙스쿼드의 장기 흥행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블랙스쿼드 고수가 되려면
적과의 교전에서도 블랙스쿼드만의 특징이 묻어난다. 무기 전환에 따른 딜레이도 거의 없어 특정 지점에 숨어있는 적을 처치할 때 유용한 유탄발사기를 사용하다. 적과 대치시 즉각 소총으로 전환해 교전을 벌이면 된다. 대검을 장착할 경우 이동 속도가 평소보다 약간 빨라진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대검 활용성은 블랙스쿼드에서 고수와 하수를 가르는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여느 FPS 게임들처럼 블랙스쿼드에도 다양한 무기들이 등장한다. 게임을 진행하며 얻는 게임머니를 통해 기본 소총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강력한 타격감을 경험할 수 있다. 실존하는 국내외 총기를 대리체험할 수 있다는 건 블랙스쿼드가 제공하는 또 하나의 미덕.
새로운 FPS 게임을 기다려 온 마니아들에게 블랙스쿼드는 충분한 재미를 줄만한 신작이다. 색다른 슈팅의 묘미를 경험해 보고 싶다면 충분히 도전해 볼만한 작품이 아닐까 싶다.
특히 날고 기는 서든어택 고수들에 치여 기를 못펴는 '2인자'들에게 블랙스쿼드는 좋은 대안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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