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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질라' 재송신 협상에 중소PP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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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케이블 재송신 협상, 정률제로 된 일반PP 몫 줄어들 수 있어

[정미하기자] 지상파 방송사와 케이블TV(SO)가 재송신 협상 테이블에 앉자 중소 방송채널사업자(PP)들이 긴장하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 재송신료 인상을 주장하고 나오면서 중소PP에게 돌아갈 콘텐츠 사용료가 줄어들까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12일 개별PP발전연합회 관계자는 "케이블TV 업체들이 프로그램 사용료로 지급할 수 있는 파이는 같은데 지상파의 재송신료가 올라간다면 결국 개별PP들에게 돌아갈 몫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업자인 SO들이 개별PP들에게 지급할 수신료와 지상파 재송신료를 분리해서 계산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몫이 커질수록 협상력이 낮은 중소PP만 피해를 입게 된다"고 했다.

SO가 지상파에게 지급하는 재송신료는 일종의 프로그램 사용료로 현재 SO는 디지털방송 가입자 1명당 280원씩 KBS·MBC·SBS 등 지상파 3사에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지상파는 올 연말 계약이 종료되는 티브로드·CMB에게 재송신료를 400원으로 올려줄 것을 요구한 상태다.

문제는 지상파와 종편에 지급하는 재송신료는 이렇듯 정액제인 반면 PP들에게 지급할 프로그램 사용료는 디지털전환율에 따라 SO 방송수신료(가입자*사용료) 수익의 25~28% 수준으로 정률제로 책정된다는데 있다.

IPTV와의 경쟁에 밀려 SO 가입자가 줄어들고 결국 방송수신료가 감소하는 상황은 PP들에게 돌아갈 프로그램 사용료 자체가 줄어들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반면 지상파와 종편은 SO 가입자 변화와 무관하게 정액으로 재송신료를 협상에 따라 가져간다.

물론 케이블TV방송협회는 지난해 말 PP들에게 지급할 프로그램 사용료를 2014년도에는 2012년보다 4% 인상, 2015년에는 2014년 지급액의 4%를 인상하기로 한 바 있다. 2015년까지는 중소PP들의 수신료가 정액제로 정해졌지만 2016년부터는 상황이 바뀔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지상파·종편·중소PP들에게 지급할 프로그램 사용료를 할당해둔 상태에서 지상파 재송신료 부담이 커지면 중소PP들에게는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폭을 낮출 수 밖에 없다"며 "유료방송 사업자가 프로그램 사용료를 무한정 늘릴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PP 대표는 "2016년부터는 중소PP가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 사용료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PP들에게 돌아갈 몫 가운데서도 지상파 계열PP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일반PP들이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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