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금융감독원은 피싱사기는 30대 여성, 대출사기는 40대 남성이 많이 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11일 금감원이 그동안 신고됐던 피해신고자료 8만5천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피싱사기는 인구 10만명당 175건이 발생했고, 1인당 피해금액은 약 1천130만원에 달했다.
건수로는 70대에서 9.1%로 가장 적게 나타났고, 발생빈도는 50대가 134건으로 가장 드물었다.
최근 들어서는 20~30대 청년층, 60~70대 이상 고령층의 피싱사기 피해발생빈도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였다.
이번 조사는 피싱사기의 경우 지난 2011년 10월1일부터 올해 6월말까지, 대출사기는 지난 2012년 4월18일부터 올해 6월말까지 접수된 내용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더 많이 봤다. 전체 피싱사기의 54.3%가 여성이 피해자였다. 특히 여성은 20~30대 젊은층의 피해가 컸다. 1인당 피해금액도 30~40대 여성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했다.
사기피해를 입은 후 피해자가 이를 인지하는 시간은 평균 15시간이었다(5일 이상건 제외). 지급정지 조치의 실효성(피해금 환급률이 25%이상)이 있는 1시간 이내는 21.5%에 불과했다. 특히 고령층(70대 이상)의 1시간내 인지비율은 13.2%에 그쳤다.
대출사기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142건이 발생했고, 1인당 피해금액은 약 450만원이었다.
분석기간중 대출사기 피해는 40대에서 가장 많았고(전체의 32.6%), 30대에서 가장 빈번했다(인구10만당 216건).
최근 들어서는 청년·장년층(30~50대)의 대출사기 피해발생은 다소 줄었으나, 고령층(60대)의 피해발생이 계속 증가하는 양상이었다.
대출사기 피해는 남성(전체의 63.5%)에게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했다. 남성의 경우 30대(249건), 40대(263건), 50대(220건)에 집중 발생했고, 여성은 30대(181건)에서 많이 피해를 입었다.
금감원은 "최근 금융사기 발생이 확대되고 1인당 피해규모도 증가하는 반면, 피해구제율은 하락하고 있어 대응책 강구가 필요하다"며 "특히 노령층의 피해발생이 증가하고 있어 노후생활 불안정뿐만 아니라 무력감에 따른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금감원은 이에 검·경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단속활동을 강화하고, 대포통장 양도자에 대한 처벌 강화 등 법적·제도적 장치도 보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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