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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즉석죽' 강자 동원F&B 잡기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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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 1년 만에 돌아온 CJ, 죽 시장 재진입…대상 청정원 '제품력 강화'

[장유미기자] 아침대용식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즉석죽이 꾸준한 인기를 끌자 CJ제일제당을 중심으로 각 업체들이 제품 카테고리를 강화해 시장 1위인 동원F&B에 재도전장을 던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즉석죽 전체 시장은 342억 원 정도로, 국내 최초로 즉석죽 제품을 선보였던 동원F&B가 78.7%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어 CJ제일제당은 8.2%, 오뚜기는 4.2%를 차지했다.

지난 1992년 '동원 참치죽'을 선보이며 시장을 선도해온 동원F&B는 2001년 즉석죽 분야에서만 5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른 이래 줄곧 자리를 지켜왔다. 지난해에는 약 3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재 쇠고기·삼계·밤단팥·꿀호박·가평잣죽 등 19가지 맛의 죽과 잡곡죽 3종을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동원F&B의 강세가 이어지자 CJ제일제당은 지난해 6월 실적이 좋지 않은 제품들을 정리한다는 원칙 하에 소스류, 덮밥 등 일부 제품 생산을 중단하면서 죽 시장에서 철수했다. 이로 인해 2012년까지 꾸준히 성장해오던 즉석죽 시장 규모는 지난해 다소 축소된 모습을 보였다.

또 동원F&B의 시장 지배력이 높은 탓에 그동안 신제품 출시 주기가 상대적으로 길어지면서 시장 성장세는 더딘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근 즉석죽을 찾는 이들이 점차 많아지면서 아침대용식 시장의 높은 성장성이 전망되자 CJ제일제당을 비롯한 각 업체들이 재정비에 나섰다.

BGF리테일 건강식품팀 권용민 MD는 "기존 죽 제품은 중장년층이 주로 구매하는 상품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바쁜 젊은 직장인들에게도 아침식사 대용, 영양 대비 저칼로리 다이어트 식사로 인기를 얻고 있다"며 "새로운 맛과 영양에 초점을 둔 상품들의 출시가 이어지면서 편의점 죽 매출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현재 국내 즉석죽 시장은 연 430억 원 규모로, 동원F&B가 약 7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대상 청정원, 대상FNF, CJ제일제당, 오뚜기, '본죽'으로 유명한 본아이에프 등이 시장을 함께 형성하고 있다.

특히 대상 청정원은 지난해 9월 OEM에서 자체 공장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면서 제품을 전면 개선해 선보이는 등 제품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전통죽 3종과 영양죽 3종을 선보이고 있는 이곳은 회전식 살균설비를 통해 빠른 시간 동안 균일하게 열을 가해 원재료 식감 손상을 최소화한 게 특징이다.

청정원 즉석죽 담당 문길병 과장은 "간편식 수요 증가에 웰빙 트렌드가 더해지면서, 편리함뿐만 아니라 영양까지 갖춘 간편식에 대한 니즈가 더 커지고 있다"며 "즉석죽은 이러한 면에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또 CJ제일제당은 철수 1년 만에 지난 6월 '흰쌀죽'으로 죽 시장에 재진입했다. '햇반'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향후 현미죽·누룽지죽 등 더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 즉석죽 시장에서의 지배력 확대에 나선다는 각오다.

CJ제일제당 식품마케팅담당 박찬호 상무는 "상품밥 시장 1위 브랜드로서 죽 카테고리 시장 지위를 확대하기 위해 '흰쌀죽' 출시를 시작으로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향후 누룽지죽, 전복죽 등 재료의 식감과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제품을 계속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미죽은 이미 제품 개발 완료 단계에 와 있어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라며 "건강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조미 성분을 배합한 제품보다 재료 맛을 잘 살린 건강 콘셉트의 즉석죽 제품이 앞으로 인기를 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흰쌀죽은 CJ제일제당의 햇반 기술력으로 만든 무균죽으로, 기존 레토르트죽과 다른 맛과 품질 구현, 건강에서의 차별화에 초점을 뒀다. 1개당 130kcal로 일반 즉석밥(개당 310kcal)보다 칼로리가 낮으며, 간편한 아침 식사를 원하는 직장인과 수험생 등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또 쌀과 기타 조미 성분을 배합해 죽을 쑤고, 포장한 채로 고온·고압 살균 처리를 하는 타사와 달리 과도한 열처리를 추가로 하지 않아 맛 성분이 변하면서 발생하는 이미·이취가 발생하지 않고 깔끔한 맛을 유지한 게 특징이다.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신선편의식품센터 권순희 상무는 "햇반 흰쌀죽은 쌀 고유의 담백한 맛과 향이 살아있어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유일한 흰죽 제품"이라며 "한 공기씩 별도로 만들기 때문에 쌀알이 으깨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퍼지면서 집에서 쑨 것과 같은 식감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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