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연기자] HTML5가 글로벌 웹 표준으로 지정됐다. 그간 국내 온라인 시장 성장의 걸림돌로 지목돼온 엑티스X 문제 해소에 가속도가 불을 전망이다.
월드와이드웹컨소시엄(W3C)은 HTML5를 공식 권고안(W3C Recommandation)으로 지정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월드와이드웹(WWW)의 창시자인 팀 버너스 리를 필두로 창립된 W3C는 웹 기술 분야 국제 표준화 단체다.
HTML5는 인터넷 웹 문서를 만들 때 사용하는 프로그래밍 언어인 하이퍼텍스트마크업언어(HTML)의 최신 규격이다. HTML5의 가장 큰 장점은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별도의 소프트웨어 설치없이 볼 수 있게 한다는 점이다. 어도비 플래시플레이어, 마이크로소프트 실버라이트 등 플러그인을 설치하지 않고도 동영상 시청이 가능해진다.
무엇보다 HTML5를 사용하면 전자상거래가 간단해진다. 국내 전자상거래 시스템은 액티브X를 설치하지 않으면 결제가 힘들어 해외 구매자들이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HTML5에 있다. 이 문제가 지난 3월 정부 규제개혁점검회의에서 이른바 '천송이 코트' 규제 개혁으로 지적된 바 있다.
하지만 문제도 있다. 안정성이다. 현재 상당수 금융회사, 전자 상거래 업체, 정부 기관 등은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액티브X 기반으로 결제 및 인증을 하고 있다. 액티스X 제거가 의무가 아닌 권고사항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안정적으로 갈아탈 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HTML5 기반 공인인증 시스템은 상대적으로 해킹 및 코드 위변조가 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HTML5는 실보다 득이 더 많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미 표준으로 지정하자는 논의가 지난 2008년부터 진행됐다. 2010년 구글이 HTML5를 적극 지원하기 시작한 이후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도 일부 지원해오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네이버도 지원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도 2010년부터 국내에 HTML5 표준안 도입에 대한 의지를 계속해서 표명해왔다.
HTML 융합기술포럼 박종목 의장(네이버) "안타깝게도 국내 웹 환경은 비표준 기술, 특정 기술에 의존해서 발전이 더뎠는데, 최근에 HTML 융합기술포럼이 생겨나고 네이버 등 주요 기업들이 국제 표준인 HTML5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HTML5가 향후 웹 접근성을 높이고 국내 웹 환경 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HTML 융합기술포럼 회원사인 다빈치소프트웨어연구소 정종필 이사는 "마침내 HTML5 공식 권고안이 지정돼 수년 전부터 쌓아온 관련 기술 노하우가 빛을 발할 때가 됐다"며 "본격적 확산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