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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스트리밍서 맞붙은 IT강자들 '2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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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와 플랫폼 연계 시너지 기대…시장선점 노력 치열

[류세나기자] 음악 스트리밍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IT기업들의 주도권 싸움이 2차전으로 접어들었다.

지난 7월과 8월 구글과 애플이 스트리밍 기업 '송자'와 '비츠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한 데 이어 트위터는 이달 초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오디오 카드)를 재론칭하며 음악 사업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또한 삼성 뮤직과 별도로 라디오 방식의 음악 앱 '밀크'를 미국과 한국에 내놓으면서 스트리밍 영역 선점을 위한 각축전에 불을 지피는 분위기다.

음악시장에서 한 차례 고배를 마셨다는 공통점을 지닌 이들은 이번엔 반드시 시장을 장악하겠노라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 디지털 음악시장 '스트리밍' 중심으로 재편

스마트폰 보급 확대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자리 잡으면서 전세계 디지털 음악시장은 최근 몇 년 새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국제음반산업협회(IFPI)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디지털음악의 매출 규모는 59억 달러로 전년대비 4.3% 성장했다. 다운로드형 음악 서비스 매출이 67%로 여전한 우위를 과시하고 있지만, 스트리밍 서비스 비중이 2011년 14%에서 지난해 27%로 빠르게 치고 올라오면서 전체 디지털음악 시장은 현재 재편기로 접어든 상태다.

CD강국으로 여겨지던 일본 또한 디지털로의 전환이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일본 CD 패키지 시장 규모는 2012년보다 16.7% 줄어든 데 반해 다운로드와 스트리밍을 포함한 디지털음악 매출은 204% 늘어나는 등 전세계적으로 디지털, 특히 스트리밍 시장의 빠른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구글, 애플, 삼성 등 글로벌 IT 강자들이 음악시장에 계속해서 도전장을 내놓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특히 음악콘텐츠는 이들 회사가 서비스하는 유튜브, 아이튠즈 라디오, 스마트폰 및 스마트TV 등과의 연계와 활용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스트리밍 시장 선점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 넘어져도 다시 도전…최후의 승자는?

지난해 5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구글플레이 뮤직 올 엑세스'로 음악시장에 처음 문을 두드린 구글은 7월 송자를 인수한 데 이어 최근 유튜브를 활용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유튜브 뮤직키'로 다시 한 번 음악사업의 고삐를 죄고 있다.

그동안 구글은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를 음악 등 콘텐츠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해왔다. 하지만 유튜브는 이용자들이 음악만 듣고 싶어도 동영상 플랫폼을 그대로 실행해야 한다는 점이 단점으로 부각돼 왔다.

이에 따라 현재 구글이 준비중인 '유튜브 뮤직키'는 이 같은 점을 보완, 동영상 플랫폼이 아닌 오디오 전용 플랫폼으로 음악을 감상하는 형태로 서비스될 예정이다.

또 아직까지 다운로드 혹은 스트리밍 등 정확한 사업모델과 구글 뮤직, 유튜브 뮤직키 등 론칭 플랫폼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구글이 빠르면 연내 국내에서 음악사업을 시작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면서 국내 음악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구글은 이미 국내 음원 저작권의 90%를 확보하고 있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와 계약을 마친 상태다.

대표적 SNS사업자 트위터도 이달 중순 '오디오 카드'로 음악 스트리밍 시장에 다시 한 번 도전하겠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를 위해 트위터는 독일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사인 사운드클라우드와 손을 잡았다. 트위터뮤직을 접은지 7개월 만이다.

기획단계에 있는 만큼 오디오 카드가 어떤 식으로 음원을 제공하게 될 것인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뮤지션들이 직접 음원을 올리고 사용자들은 자신의 타임라인을 보는 것만으로도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될 것이란 게 트위터 측 설명이다.

이밖에 애플은 아이튠즈 라디오 확대를 위해 스트리밍 음원 서비스 및 헤드폰, 스피커 등을 생산하는 비츠뮤직과 비츠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해 스트리밍 시장을 공략하고 있고, 삼성전자의 경우 라디오 방식의 스트리밍 앱 '밀크뮤직'을 미국과 한국에 출시하는 등 시장대응을 위한 전략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음원업계 한 관계자는 "음악은 이제 단순히 음악을 듣는 것에서 벗어나 음악을 통해 소통하는 새로운 소셜콘텐츠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다"며 "음원공급을 전문적으로 하는 기업들 외에 글로벌 IT기업들이 음악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도 이러한 시대흐름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IT기업들이 서비스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플랫폼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어 음악 스트리밍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류세나기자 cream5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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