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연기자] 모바일 게임 '쿠키런'의 개발사 데브시스터즈의 코스닥 시장 상장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데브시스터즈의 상장은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 게임사로서는 선데이토즈 이후 두번째로 공모 금액만 1천여 억원에 달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쿠키런이라는 단일 타이틀 의존도가 100%에 이르면서 향후 성장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상장 전 수요예측의 마지막 날인 19일 장외 시장(38커뮤니케이션)에서 사상 최고가인 주당 7만6천500원에 마감했다. 수요예측 결과는 다음주 초 공개될 예정인데, 결과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장외 시장에서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오는 24일과 25일 청약을 거쳐 다음달 6일 상장된다. 총 공모주식수는 270만주, 주당 공모희망가는 4만3천~5만원으로 상장 후 시가 총액은 약 5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기대감은 높은 성장세와 영업이익률, 또한 성장세에 있는 모바일 게임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매출액 613억원, 영업이익 241억원, 당기순이익 223억원을 달성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 437억원, 영업이익 264억원, 당기순이익 239억원을 올리면서 지난해 못지 않은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이미 지난해 연간 수준을 뛰어넘었다.
◆'쿠키런2' 성공 여부가 향후 관건
하지만 모든 매출이 쿠키런에서 나오면서 위험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쿠키런은 국내에서는 1년 5개월째 최상위권(구글 플레이 스토어 기준 10위 권 이내)을 유지하고 있지만, 매출의 경우 지난해 4분기 200억원에서 지난 2분기 100억원으로 절반 가량 감소했다.
국내 매출 하락을 보전해주고 있는 해외 성적도 밝지만은 않다. 지난해 1월 메신저 라인을 통해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쿠키런은 2달여만에 2천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했지만, 가장 인기를 누렸던 지역인 태국과 대만에서 현재 10위 권 밖까지 떨어졌다. 일본에서도 100위권 이하로 떨어졌다. 업데이트, 마케팅 등 추가적인 순위 상승을 위한 이벤트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데브시스터즈가 내놓은 방안은 후속작 '쿠키런2'다. 연내에 쿠키런2를 내놓고 해외 시장을 공략해 상장 후에도 추가적인 매출을 발생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선데이토즈 역시 '애니팡'을 통해 지난해 말 상장에 성공했으며, 상장 후인 올해 초에 '애니팡2'를 대흥행 시키며 상장공모가의 4배 이상인 1만5천원~2만원대로 뛰어올랐다.
이지훈 데브시스터즈 공동대표는 "연내에 쿠키런의 전신인 '오븐브레이크'가 2천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성공을 거뒀던 미국, 영국 등에 쿠키런2를 우선 선보일 예정"이라며 "라인 등 플랫폼을 통하지 않고 직접 출시할 계획이라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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