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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 기구'합의…삼성, 백혈병 보상 속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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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대책위원회, 제3의 중재기구 제안에 삼성-반올림 '이견'

[민혜정기자] 삼성 백혈병 피해자 및 가족 6명으로 구성된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가족대책위원회)가 삼성전자에 제3의 조정위원회 설립을 제안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혀 삼성전자와 백혈병 피해자 보상 협의가 새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그러나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측은 가족대책위원회 제안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여 여전한 '변수'로 남았다.

17일 삼성전자와 반올림, 반올림에서 이탈한 가족대책위원회가 8차 교섭을 진행한 가운데 가족대책위원회가 제3의 조정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가족대책위원회의 송창호 씨는 "협상이 오래 진행되다보니 (의견차가) 평행선만 달리게 됐다"며 "이를 조정해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조정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가족대책위 제안에 삼성 "공감" vs 반올림 "유보"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원칙적으로 공감한다는 뜻을 밝혔다. 다음 협상에서는 조정위원회 구성과 운영 등 구체적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백수현 전무는 "가족 여섯분은 협상의 진척에 속도를 내기 위해 협상 주기를 단축할 것과 조정위원회 구성을 위한 실무협의 진행을 제안했다"며 "저희는(삼성은)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정기구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게 가장 빠른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입장에서 원칙적으로 공감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 전기가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 협상에서는 조정위 구성과 운영 등 구체적 방안을 논의하기로 가족분들과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반올림은 이같은 가족대책위원회 측 제안을 수용하기는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다. 교섭방식과 보상안에 관한 논의가 진전되지 않는점 역시 실망스럽다는 것.

반올림의 공유정옥 간사는 "지난 교섭에서 삼성이 이같은 방식(가족대책위, 반올림, 삼성 3자 교섭)을 이어갈지 회사 입장을 밝혀줄 것을 요구했는데 회사는 여전히 모호한 답을 반복했다"며 "틀이 정해지지 않아 보상안을 제시하라고했는데 이도 설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이 합의한 내용이 없는 상황에서 조정위원회 제안을 수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며 "삼성은 여전히 모호한 답변을 내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반올림과 이견차를 협상의 한 과정이라고 보고, 조속한 타결 등에 대한 여전한 기대감을 표했다.

삼성전자 백수현 전무는 "의견이 다른 사람을 만나서 이를 좁히는 과정이 협상이라고 생각한다"며 "타결을 앞당길 전기가 마련된 만큼 빠르고 원만하게 결실을 맺을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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