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선물세트 판매…백화점·마트 희비 교차

[장유미기자] 올 추석 선물세트 판매실적을 두고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희비가 갈렸다. 백화점은 지난해보다 판매 매출이 대폭 늘어난 반면 대형마트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에 들어간 백화점 3사의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보다 대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백화점의 선물세트 판매 실적은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전년 대비 32% 신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문별로는 굴비가 61.7%, 건강식품이 41.0%, 인스턴트·생필품이 39.7%, 주류가 31.1%, 축산이 24.2%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초반의 좋은 판매 실적이 중반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이달부터 당도 높은 청과의 출하가 이어져 한우, 굴비와 함께 청과 선물세트 매출도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24.7%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정육 선물세트 판매가 70.8%로 크게 늘었고 생선(51.4%), 건강식품(35.9%), 건식품(17.3%) 등도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보다 17.1% 매출이 늘어났다. 특히 수산(34.6%), 축산(23.3%), 청과(12.4%)가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고 10만 원대 알뜰 한우 세트 상품이 강세를 보였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명절 행사는 보통 마지막 1주일에 판매가 집중되는 만큼 이번 주 판매량이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대형마트의 판매실적은 지난해 수준에 그쳤다.

지난달 25일부터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를 시작한 이마트의 매출은 1일 기준 0.3% 신장했으며, 예약판매 물량을 포함해도 매출 신장률은 2.1%에 불과했다.

품목별 신장률은 수산 38.3%, 오가닉 33.3%, 건강식품 26.7%, 커피음료 22.5% 등의 매출은 증가했으나 양말(-7.5%), 채소(-4.9%), 생활용품(-4.0%) 등의 매출은 역신장했다.

홈플러스는 본 판매 기준 1.8%의 신장률을 보였고 예약판매 물량을 더하면 5.2%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품목별로 간편조리 제품 73.0%, 건식류 63.5%, 패션잡화 25.2%, 가공식품 17.9%의 신장률을 보였으며, 농산(-19.2%), 과일(-6.0%), 위생·건강·미용제품(-1.2%) 등은 지난해보다 매출이 줄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보다 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미·인스턴트 제품 매출이 18.0% 늘어난 반면, 쇠고기(-20.7%)와 채소(-10.7%), 수산물(-8.8%) 등은 지난해보다 매출이 감소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기업 고객이 많은 백화점 선물세트는 지난해보다 많이 팔리는 듯하다"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된 탓에 개인 고객이 많은 대형마트 선물세트 판매는 비교적 부진한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