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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부터 영업정지, 숨죽인 보조금 고개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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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통법' 시행 전 마지막 영업정지, 가입자 확보전 벌어지나

[허준기자]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의 영업정지가 오는 27일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된다. 지난 6월 중순 이후 잠잠했던 휴대폰 보조금 시장이 다시 뜨거워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21일 전체회의를 열고 불법 보조금으로 이용자 차별행위를 한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의 7일 영업정지 시기를 결정했다. LG유플러스는 오는 27일부터 9월2일까지, SK텔레콤은 9월11일부터 17일까지 신규 이용자 모집이 금지된다. 다만 기기변경은 허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영업정지 시기가 결정됨에 따라 조용하던 휴대폰 번호이동 시장이 다시 한번 요동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영업정지 제재를 피해간 KT가 두 회사의 영업정지 시기에 대대적인 판촉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도 하고 있다. 영업정지 제재를 받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영업정지 직후나 직전에 가입자 확보를 위한 마케팅 총력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특히 9월은 휴대폰 제조사들의 최신 휴대폰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가 9월중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며 애플의 아이폰6도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두 휴대폰이 영업정지 이후에 출시되더라도 사전에 이전 모델 재고물량 소진을 위해 제조사가 장려금을 투입할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게다가 오는 10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으로 보조금을 통한 판매전략이 사실상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법 시행 이전인 9월이 마지막 보조금 투입 시기다.

지난 6월 중순부터 현재까지 2달이 넘는 기간 동안 이통사들은 보조금 지급을 자제한 것도 '9월 대란설'에 설득력을 부여하고 있다. 이른바 '실탄'을 아껴둔 만큼 9월에 대거 보조금을 투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휴대폰 유통업계 관계자는 "영업정지를 앞두고 이통사들은 어떻게 가입자를 확보할지 벌써부터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며 "특히 재고물량 소진을 위한 보조금이 대거 투입되면 또다시 '보조금 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통신사들은 과도한 보조금 지급은 없을 것이라며 부인하고 있다.

통신사 관계자는 "이미 보조금이 아닌 서비스, 요금 경쟁으로 전환했기 때문에 영업정지 기간이라고 해서 특별히 보조금을 과도하게 지급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규제기관인 방통위의 시장안정화 의지가 매우 강한 만큼 경쟁사들도 섣불리 보조금을 투입해 시장을 교란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통위도 영업정지 기간에 벌어질 수 있는 보조금 지급에 대한 감시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불법적인 보조금 지급이 확인되면 또다시 사실조사에 나서 제재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방통위 통신시장조사과 장대호 과장은 "9월에도 불법 보조금 지급이 확인되면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라 제재를 할 수 있다"며 "10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후에는 지금보다 과징금 규모도 올라가는 등 강력한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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