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서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에볼라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소비자들이 아프리카산 수산물에 대해서도 안전성을 우려하고 있다.
국내 수산물 수입은 지난 2011년 일본 방사능 유출 사고 이후 오염수에 대한 우려로 인도양, 대서양 등 먼바다에서 온 수산물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활발히 이뤄졌다. 이 중 아프리카산 수산물은 부산항을 통해 국내 들어오며, 가자미, 문어, 조기 등이 전국으로 유통되고 있는 상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아프리카 지역 원양어선은 두 달에 한 번 정도 입항하며, 입항 시 아프리카 수산물을 약 2천500톤 가량 들여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아프리카 수산물은 원양 업체를 통해 유통업체, 수산물 도소매업체, 식당 등 전 채널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세관 검역 절차를 엄격하게 거친 수산물만 판매하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기니아,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서아프리카 3개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앞서 외교부는 지난 1일 이 지역에 대해 특별여행경보를 발령하고, 우리 국민의 대피를 권고한 상태다.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는 현재까지 80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치사율은 90%에 이른다. 또 감염자는 7~10일 안에 과다출혈이나 쇼크 등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각 대형마트들은 아프리카 지역 중 세네갈, 남아공, 모리타니아, 기니아 등에서 수산물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는 기니아산 냉동 침조기와 냉동 가자미, 모리타니아산 냉동 문어, 세네갈산 냉동 갈치를, 홈플러스는 세네갈산 갈치, 남아공산 손질 갈치, 모리타니아산 자숙 문어, 기니아산 참조기 등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 역시 기니아산 침조기, 세네갈산 갈치, 모리타니아산 문어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 중 롯데마트는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지역인 기니에서 수입되는 수산물의 판매를 중단한 상태며,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관련 부서가 판매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아프리카에서 들여오는 수산물에 대해서는 세관 검역 검사 시 5번에 걸쳐 진행돼 매우 안전하다"며 "일부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기니아산 침조기와 냉동 가자미는 에볼라 바이러스 발생 전 검역된 것을 판매해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기니아를 제외하고 나머지 아프리카 지역 수산물은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과 상관없는 안전한 곳에서 들여오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기니아산 참조기는 냉동으로 취급 중이지만 사회적 이슈를 감안해 취급 보류를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롯데마트 관계자 역시 "에볼라 바이러스가 음식이나 물을 통해 감염된다는 증거는 없지만 사회 정서상 이와 관련된 문제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4일부터 기니아산 침조기의 판매를 철수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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