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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 잔치'는 끝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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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영업이익률 '30-20' 붕괴…모멘텀 찾기 '시급'

[박영례기자] '삼성, 잔치는 끝났다'

최근 2년간 이어왔던 이른바 '갤럭시 효과'가 빠르게 둔화된데 따른 시장전문가들의 평가다. 스마트폰 성장을 뒷심으로 매분기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하던 신기록 행진도 사실상 끝났다는 관측이 무성하다.

이와 달리 수익성 둔화 논란을 앞서 겪었던 애플의 회복세가 심상찮고, 무엇보다 화웨이 등 신흥 후발 세력의 추격세는 매섭다는 것도 부담이다.

삼성전자 휴대폰의 2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성장은 물론 수익성도 떨어졌고 신흥시장 공략 등 전략적인 문제에서도 허점을 드러냈다. 게다가 하반기 전망도 불투명해 웨어러블 등에서 모멘텀을 빠르게 확보하지 못할 경우 무선사업의 경쟁력에 대한 시장의 회의론 확산을 막기는 쉽지 않을 조짐이다.

31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2분기 실적에 따르면 휴대폰 등 IM부문의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28조4천500억원과 4조4천200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보다 12%와 31% 가량 감소했다.

이중 휴대폰 부문 매출은 27조5천100억원으로 역시 1분기보다 12%, 지난해 동기보다 22% 가까이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휴대폰의 별도 영업익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약 4조3천억원대로 추정된다. 지난해 보다는 33% 가까이, 1분기에 비해서도 25% 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점유율-이익률 '30-20'도 붕괴

특히 2분기 경쟁사의 출하량이 늘고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점에서 외형과 수익성 모두 후퇴한 삼성전자 휴대폰의 실적 하락은 심각한 대목이다.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7천430만대로 낮아진 시장 기대치인 7천700만대에도 못미쳤다. 더욱이 이는 1분기 약 9천만대에 17% 가까이 줄어든 규모다.

같은기간 애플의 출하량이 12.4% 가량 늘어난 3천510만대에 달했고, 점유율 5위를 기록한 LG전자는 물론, 이를 제치고 3위와 4위를 기록한 중국 화웨이와 레노버가 각각 95%와 39% 가까이 늘었다는 점은 기저효과 등을 감안하더라도 글로벌 빅5 중 삼성전자 하락세만 두드러졌다는 방증이다.

이 탓에 외형 등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는 것도 문제. 당장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시장점유율 30%대가 무너졌다. 삼성전자의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2.3%에서 25.2%로 급락했다.

같은기간 애플의 점유율도 13%에서 11.9%로 떨어졌지만 삼성과 달리 출하량을 늘리면서 하락폭은 제한적이었다.

LG전자 역시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1천210만대에서 1천450만대로 20% 가까이 늘리면서 점유율도 5%에서 4.9%로 소폭 하락에 그쳤다. 애플, LG전자에서 보듯 출하량을 늘리고도 점유율이 하락한 것은 같은기간 무섭게 치고 올라온 중국 화웨이나 레노버 탓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빅3 점유율이 이들 차지였다는 점은 이들의 부상과, 현지업체 강점을 지닌 중국시장의 영향력 확대가 이에 적기 대응하지 못할 경우 옛 '아이폰 쇼크'에 버금가는 '차이나 쇼크'를 예고한다는 점에서 심상찮다.

◆만만찮은 애플과 中업체 부상도 '위협'

중국업체의 추격에 더해 스마트폰 시장의 숙적이나 다름없는 애플과의 경쟁에서도 승기를 잃은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애플이 국내 기준 2분기 중국에서 급격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출하량을 늘렸다면, 삼성전자는 1위를 기록했던 이곳 시장에서 입지가 빠르게 흔들리고 있다.

실제로 애플은 브릭스(BRICs)라 불리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4개국내 아이폰 판매량이 55% 가량, 중국에서만 48% 늘면서 성장을 견인했다. 덕분에 우리와 같은 2분기 매출 374억달러, 순이익 77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6% 가량, 순익은 12% 가량 늘어난 규모다. 같은기간 총마진율은 39.4%로, 역시 1년전 36.9%를 웃돌았다.

반면 삼성전자는 선진시장은 물론 중국 등 신흥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출하량은 물론 휴대폰의 추정 영업이익률도 1분기 22%선에서 17%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추산된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 둔화 속 특히 중국 및 유럽시장 내 업체간 경쟁 심화로 중저가 스마트폰의 유통 채널내 재고가 증가, 출하량 감소로 이어진 것.

삼성전자는 "특히 중국은 비수기 영향, 하반기 4G LTE 확산을 앞둔 3G 수요 약세, 로컬업체의 공격적 가격경쟁 심화 등으로 유통 채널내 재고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실적 전망도 엇갈린다. 애플은 우리 기준 3분기에 해당하는 4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370억∼400억 달러, 총마진율 37∼38%를 예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와 달리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 개선 전망을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

특히 휴대폰 등 무선 사업의 경우는 하반기 경쟁력 있는 모델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나, 스펙이나 가격의 경쟁 심화에 따라 3분기 실적 개선 역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아이폰6 출격 등 경쟁사의 신제품 경쟁도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발 선순환 사이클이 둔화되면서 대안 마련이 시급해 졌다"며 "중국 시장 등 성장시장에 대한 전략을 재검토하고, 스마트폰을 뒤이을 웨어러블 기기 등에서 성장모멘텀을 빠르게 확보하지 못할 경우 실적 하락은 단기 이슈가 아닌 추세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웨어러블 기기 등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는 한편, 자체 OS인 타이젠을 통한 생태계 및 플랫폼 경쟁력 확보 역시 이제는 성과를 내야할 시급한 과제라는 설명이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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