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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LG 구본무, 中 겨냥 장외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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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서기 시절 등부터 인연, 협력 강화 등 '기대'

[박영례,민혜정기자] 인구 13억. 세계의 공장에서 최대 소비자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을 잡기위한 국내 재계 러브콜이 뜨겁다.

특히 3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전략지 중국을 잡기위해 삼성과 LG그룹 총수가 직접 나서 전략 제품과 기술 소개에 나서는 등 뜨거운 장외대결을 펼쳤다.

4일 삼성과 LG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신라호텔 영빈관에 마련된 전시장을 찾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일행을 맞아 전략 제품과 기술을 소개하고, 중국과의 협력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방한 이틀째인 시진핑 주석은 이날 오후 재계 총수들과 VIP 간담회 및 비즈니스 포럼을 가진 뒤 신라호텔 영빈관 에머랄드홀에 마련된 삼성과 LG 전시관을 방문했다.

이날 삼성은 '삼성의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중국과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삼성의 중국몽(中國夢)'을 주제로 제품을 전시관을 구성,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시 주석을 안내했다.

중국몽은 '전 인민이 행복한 사회'를 표방한 시진핑 주석의 비전이기도 하다.

삼성은 시 주석에게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서 시장을 선도하는 ▲세계 최대 105인치 커브드 UHD TV, ▲프리미엄 스마트폰, ▲웨어러블 디바이스, ▲V낸드 등 첨단 기술 제품에 대해 설명했다.

또 미래 혁신 제품의 기반인 반도체, 전지, 디스플레이 등 중국 내 주요 사업현황과 함께 영상물을 통해 삼성의 나눔경영과 사회공헌 활동 등을 소개했다.

삼성은 중국 시안에 현지 최대 규모 투자를 통해 반도체 공장을 세우는 등 핵심 전략지인 중국 시장 공략에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실제로 2013년 기준 삼성의 대중화권 매출은 785억달러. 현지에 생산 거점 39개를 포함한 총 166개 거점을 운영중으로 현지 인력 규모만 12만명에 달한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병중인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시 주석 일행을 집적 접견하는 등 그룹을 대표한 대외 활동에 보폭을 넓히고 있어 주목된다. 이 부회장의 행보에 맞춰 이날 시 주석 전시관 방문에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역시 함께 했다.

아울러 권오현 부회장,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 등 3명의 삼성전자 대표이사를 비롯해 박동건 SDC대표, 박상진 SDI대표 등 삼성 주요 경영진도 총출동했다.

이부진 사장과 신종균 사장은 이날 시 주석 방문 관련 "(현장) 분위기가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LG그룹도 구본무 회장이 직접 시진핑 주석을 맞아 같은 장소에 마련된 LG 전시관을 찾아 전략 제품과 신기술을 소개하고 상호 발전 및 협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LG 역시 시 주석의 비전인 '중국몽'을 주제로 전시관을 구성, 중국이 육성하는 전략적 신흥산업 정책과 연계된 LG의 전략 제품과 신기술을 집중 강조했다.

특히 구본무 회장은 제품 소개에 앞서 LG의 105형 곡면 울트라HD TV를 통해 '중국몽을 함께 실현하는 LG'를 주제로 한 환영 영상을 함께 관람했다.

이 영상은 한중 다문화 가정의 한 여학생이 LG가 운영하는 다문화학교에서 중국어를 공부하며 미래에 양국 간 가교 역할을 하는 외교관의 꿈을 담아 시진핑 주석에게 보내는 편지를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 1993년 LG가 중국 후이저우에 첫번째 법인을 설립한 이래 지금까지 중국과 함께 성장해 온 신뢰와 인연을 바탕으로 미래의 꿈을 함께 만들어 가자는 내용을 담았다.

이어 구 회장은 LG의 전략 제품과 신기술을 안내했고, 시진핑 주석은 각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이를 세심하게 살펴봤다.

이날 마련된 LG전시관은 330.2m2(약 100평) 규모에 ▲77형 울트라HD 곡면 올레드 TV 등 초고화질·대형TV ▲‘G3’와 ‘G 플렉스’를 비롯한 LTE 스마트폰과 모바일용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커브드 배터리, 케이블 배터리 ▲전기차 배터리 등 전기자동차 부품 ▲ESS(에너지저장장치), 태양광 모듈 및 패널, OLED 조명 등 신·재생에너지 및 친환경 제품 등이 전시됐다.

중국 7대 전략적 신흥산업으로 신에너지, 신에너지 자동차, 에너지절약 및 환경보호, 신흥정보산업, 바이오, 신소재, 첨단장비 제조업을 육성하고 있는 것에 맞춰 전시장을 꾸민 것.

LG는 전자, 화학 등의 산업 분야에서 중국에 진출, 오랫동안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현지 생산 거점 마련 및 관련 사업을 강화하는 등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로 LG는 올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G3'의 중국 출시를 비롯해, 광저우 LG디스플레이 8세대 LCD 패널 생산라인 가동, 난징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립 등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구 회장이 직접 나서 시 주석 일행에게 이들 전략 및 핵심 제품을 소개한 것도 중국과의 사업협력 강화 등을 염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시 주석의 LG전시관 방문에는 추궈훙 주한 중국 대사 등 수행단이 동행했다.

LG측에서는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 안승권 LG전자 CTO 사장, 조준호 ㈜LG 사장, 신문범 LG전자 중국법인장 사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이우종 LG전자 VC사업본부장 사장 등이 시진핑 주석 일행을 환대했다.

LG 관계자는 " 시 주석이 곡면 OLED TV와 전기차 배터리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시진핑 주석, 이재용-구본무 회장 인연 '눈길'

시 주석이 이번 방한 일정 중 삼성과 LG전시관을 직접 찾은 것은 삼성과 LG, 중국과의 오랜 협력관계는 물론 이재용 부회장이나 구본무 회장과의 각별한 인연도 한 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시 주석은 지난 2005년 저장성 당서기 시절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등을 찾은 바 있고, 2007년에는 중국 쑤저우 삼성전자 공장을 찾기도 했다.

또 이재용 부회장은 2010년 2월과 8월 당시 부주석이던 시 주석을 면담한데 이어 지난해 4월에는 '아시아판 다보스'로 불리는 보아오포럼 이사 자격으로 시 주석을 만나기도 했다.

이같은 각별한 인연으로 이 부회장은 이번 전시관 안내는 물론 전날 시 주석이 참석하는 청와대 국빈만찬, 이날 비즈니스 포럼에 앞서 가진 시 주석과 재계 총수간 VIP 간담회에도 참석했다. 특히 모교인 서울대 시주석 강연 등에 동행하는 등 남다른 친분을 과시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시진핑 주석의 만남 역시 이번이 세 번째이다. 구 회장 역시 지난 2005년 저장성 당서기로 여의도 LG트윈타워를 찾은 시 주석과 면담을 갖기도 했다.

LG는 저장성에 LG전자(항저우), LG화학(닝보), LG생활건강(항저우) 등의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어 당시 구 회장과 시진핑 주석은 상호 관계 증진과 지속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오찬도 함께 했었다.

또 지난해 구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 경제사절단으로 수행했을 당시 시진핑 주석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구 회장은 이날 시진핑 주석의 LG전시관 방문에 앞서 청와대 만찬에 이어 이날 열린 한·중 VIP간담회에도 참석했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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